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가 90분 공방전을 무득점으로 마치며 3위 결정전을 최종 라운드로 미뤘다.
서울과 포항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7라운드 경기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승점 3점차로 3, 4위에 올라있던 포항과 서울은 승점차와 순위를 그대로 유지한 채 마지막 38라운드에서 3위 싸움의 방점을 찍게 됐다.
서울은 지난 FA컵 부산전 이후 오랜만에 포백을 꺼내들었다. 김치우-김주영-김진규-차두리가 뒷공간을 지키고 오스마르와 이상협이 중원에, 윤일록과 에벨톤이 좌우에서 박희성-에스쿠데로의 공격을 지원했다. 골문은 김용대가 지켰다.

이에 맞서는 포항은 오히려 스리백으로 나섰다. 김광석과 배슬기 김준수가 스리백으로, 신광훈과 김대호가 좌우 윙백에 섰다. 손준호와 황지수가 중원에 서고 김재성-김승대-강수일이 공격을 이끌었다. 골키퍼 장갑은 김다솔이 꼈다.
0.5장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티켓을 걸고 치른 이날 경기는 결승전 못지 않은 관심을 받았다. 포항이 승리하면 3위 확정, 서울이 승리하면 3위가 바뀐 상태에서 최종전까지 가봐야 결과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접전과 감독들의 지략 싸움이 예고된 경기였지만 전반전은 두 팀 모두 득점 없이 0-0으로 끝났다.
전반 9분 에벨톤의 오버헤드킥이 포항의 크로스바를 때렸고, 전반 26분과 36분에는 김재성의 슈팅이 서울의 골문을 향했으나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두어 번의 공방을 주고받는데 그친 두 팀은 0-0 상황에서 운명이 걸린 후반전을 맞이했다.
후반 9분, 서울이 먼저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김치우가 윤일록과 주고 받으며 박스 안으로 공을 몰고 들어와 에스쿠데로에게 흘려줬고, 이를 에스쿠데로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 공은 골대 오른쪽 구석을 노리고 날아갔으나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가고 말았다. 에스쿠데로는 후반 17분 또 한 번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이번에는 공이 김다솔 골키퍼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포항도 후반 13분 강수일의 벼락같은 헤딩 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노려봤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서울의 공세가 조금씩 거칠어지는 가운데, 최용수 감독은 후반 18분 박희성 대신 고광민을 교체투입하며 먼저 변화를 줬다.
그러나 두 팀의 균형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서울은 후반 22분 이상협 대신 김동석을, 후반 31분 윤일록 대신 몰리나를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으나 결과를 남기지 못했다. 후반 들어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헛심공방을 펼치던 두 팀의 대결은 후반 추가시간 몰리나의 슈팅마저 크로스바에 맞고 떨어지며 결국 0-0으로 끝났고, ACL 티켓을 위한 3위 싸움은 리그 최종전에서 결판나게 됐다.
■ 26일 전적
▲ 서울월드컵경기장
FC서울 0 (0-0 0-0) 0 포항 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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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