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항, FA컵 제외 6G 맞대결서 2골... 털지 못한 골가뭄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1.26 22: 15

7경기 맞대결서 6골, 그나마 그 중 4골은 FA컵 16강전에서 터졌다. 남은 6경기서 2골에 그친 두 팀의 골가뭄이 3위 결정전을 리그 최종전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서울과 포항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7라운드 경기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승점 3점차로 3, 4위에 올라있던 포항과 서울은 승점차와 순위를 그대로 유지한 채 마지막 38라운드에서 3위 싸움의 방점을 찍게 됐다.
지독한 골가뭄이 이날도 이어졌다. 전후반 90분에 추가시간까지 포함해서 거의 100여 분에 가까운 승부였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벌써 7번째 맞대결을 치렀건만 FA컵 16강전 2-2(4PK2) 승부를 제외하고는 좀처럼 골맛을 보기 힘든 승부였다.

독수리와 황새로 한국 축구의 황금기를 풍미한 두 스트라이커 감독의 얼굴에도 답답함이 드러났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8강 1, 2차전에서 연달아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서 승부를 가려야했던 골가뭄이 이날 경기서도 다시 한 번 재현됐다. 리그에서도 4월 20일, 9월 7일 맞대결서 한 골씩 넣으며 1승씩 챙기는데 그쳤고 다른 한 번의 맞대결은 득점 없이 무승부로 끝났다.
상대적으로 아쉬운 쪽은 서울이다. 서울은 이날 전반 9분 에벨톤의 오버헤드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도 몰리나가 다시 한 번 크로스바를 직격하는 슈팅을 날려 아쉬움을 키웠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이 "골대를 옮기고 싶다"며 답답함을 토로했을 정도다.
어쨌든, 결국 두 팀의 승부가 0-0으로 끝나면서 K리그 클래식은 리그 최종전까지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를 쓰게 됐다. 포항-수원과 제주-서울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3위가 바뀔 수 있다. 0.5장의 ACL 티켓을 둘러싼 두 팀의 승부는 이제 둘만의 승부가 아닌, 상대팀이라는 변수에 따라 결정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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