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희가 이성재의 후궁이 되기로 결심했다. 서인국을 오해한 조윤희의 애잔한 고백이 시선을 끌었다.
26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 3회에서는 역모죄를 뒤집어 쓴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선조(이성재 분)의 후궁이 되기로 결심한 가희(조윤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가희는 남장을 벗고 여인의 복색을 했다.
광해(서인국 분)는 궐에 들어온 가희를 찾아 “네가 왜 여기있냐”고 물었다. 하지만 역모의 증좌가 된 천문도를 선조에게 넘긴 장본인으로 광해를 오해한 가희는 “어리석게도 마마의 바람 같은 약조를 믿었다”며 그를 원망했다.

가희는 “내가 드린 게 천문도 뿐이겠냐. 내 마음도 온전히 내어드렸다”고 고백하며 “1년 전 서책방에서 마마를 봤다. 그때부터 다시 마마를 보기 위해 매일 서책방에서 기다렸다. 달포에 한 번씩 마마를 보게 되면 그 기쁨으로 달포를 살았다. 마마를 마음에 품은 죄로 나는 내 부모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불효를 범하게 됐다”고 눈물 흘렸다.
광해도 눈물을 흘리면서 “모두 내 잘못이다. 그 원망, 평생 듣겠다. 허나 지금은 여기서 나가자”고 가희를 잡았다.
하지만 가희는 이를 뿌리치며 “손대지 말라. 전하의 여인이 될 몸이다”라고 말했다. 광해는 “너 어찌 나에게 아바마마의 여인이 되겠다는 말을 하냐”고 되물었고, 가희는 “내 관상이 주상전하께 꼭 필요한 관상이라고 한다. 전하의 여인이 되면 아버지를 살려주겠다는 약조를 받았다. 기쁘게 전하를 모실 것이다”고 말했다.
'왕의 얼굴'은 서자출신으로 세자 자리에 올라 피비린내 나는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끝내 왕으로 우뚝 서게 되는 광해의 파란만장한 성장스토리와 한 여인을 두고 삼각관계에 놓이게 되는 아버지 선조와 아들 광해의 비극적 사랑을 그리는 사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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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얼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