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가 바라는 기적, 서울의 올해 농사 제주전에 달렸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1.27 06: 55

"축구에서는 많은 기적들이 일어났다."
가장 좋은 것은 실력으로, 승부의 결과로 얻는 결과들이다. 하지만 때로는 기적을 바라야할 필요가 있을 때도 있다. 최후의 단 한 경기, 제주전에서 올 한 해 농사 결과를 가늠하게 된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기적을 이야기한 이유다.
서울과 포항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7라운드 경기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승점 3점차로 3, 4위에 올라있던 포항과 서울은 승점차와 순위를 그대로 유지한 채 마지막 38라운드에서 3위 싸움의 방점을 찍게 됐다.

올시즌 1승 5무 1패, 7번의 맞대결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한 두 팀의 승부는 결국 이날도 0-0 무승부로 끝났다. 조금 더 절박한 쪽은 서울이었다. 3위 포항 스틸러스와 승점 3점차 4위에 올라있는 서울은 이날 경기서 승리하면 골득실에서 앞서 3위로 도약할 수 있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출전을 위한 0.5장의 플레이오프 티켓이 걸려있는 3위인 만큼 놓칠 수 없는 승부였다.
하지만 이날 무승부로 승부는 리그 최종전에서 결정짓게 됐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다. 홈팬들에게 유종의 미 거두고 싶었는데 아쉽다. 선수들은 체력적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최선 다해줬다. 마지막 제주전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이제 서울은 최종전 제주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수원이 포항을 잡아주기를 기다려야한다. 선결조건은 제주전 승리다. 서울이 제주전에 강하다는 것은 위안이 될 만하다. 하지만 최 감독은 "자신감, 징크스 가져왔지만 올시즌 많은 징크스가 깨졌다. 제주라는 팀은 우리를 반드시 꺾고 징크스 깨고 싶은 강한 동기부여가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 개의치 않고 마지막까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고 하늘에 맡기겠다"며 방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미 ACL 진출을 확정지은 수원과 맞붙는 포항에 비해 서울이 불리한 점도 있다. 최 감독은 "포항보다 조금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축구에서는 많은 기적들이 일어났다. 마지막 하늘이 우리를 버릴 것인지, 그런 준비 과정이나 포기하지 않고 이기기 위해 제주도로 내려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과연 최 감독이 바라는 기적이 정말 일어날 수 있을지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봐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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