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왕의 얼굴’ 광기 이성재 vs 나약 서인국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11.27 07: 02

광기에 휩싸인 이성재와 나약한 서인국의 모습이 대비되며 이들이 본격적으로 맞붙을 상황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섹시한 카리스마로 극을 사로잡는 이성재와 그의 곁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서인국의 얼굴이 교차되면서 몰입도를 높인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 3회에서는 역모죄에 휘말려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선조(이성재 분)의 후궁이 되기로 결심한 가희(조윤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가희는 선조의 상을 보완할 관상을 지녔던 것. 가희는 자신의 아버지가 역모죄를 뒤집어 쓴 결정적 증거인 천문도를 광해(서인국 분)가 건넸다고 오해해 정인인 그를 원망했다. 광해는 단 하나뿐인 정인이 아버지의 여자가 되어야 하는 현실에 절망했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특히 왕의 얼굴이 아니라는 콤플렉스에 광기를 보이고 있는 선조, 이성재의 연기가 무게감 있게 그려졌다. 이성재는 관상가인 백경(이순재 분)의 환상이 자신을 비난하자 진노해 허공을 향해 휘두르는 칼로 섬뜩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아슬아슬한 정신 상태의 선조를 그려내는 이성재는 선조의 섹시하고 위태로운 카리스마를 다양한 눈빛 연기를 통해 안방극장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와 대비되는 광해, 서인국의 연기도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아직 나약하고 불안한 존재인 서인국은 자신의 힘으로는 그 어떤 것도 바꿀 수 없는 현실에 뜨거운 눈물만 하염없이 흘리고 있다. 정인 가희를 아버지의 후궁으로 보낼 수 없어 도망치자고 말하는 그의 어리고 나약한 모습은 이성재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극의 강약을 조절한다. 또한 본격적으로 그려질 광해의 성장기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서 주체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가희, 조윤희도 극을 이끌어가는 캐릭터로서 활약 중이다. 역모죄를 쓰고 풍비박산 난 집안을 살리기 위해 후궁의 길을 선택한 가희는 절박한 상황에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 길을 찾는 능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극의 빠른 전개를 가능하게 한다.
'왕의 얼굴'은 서자출신으로 세자 자리에 올라 피비린내 나는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끝내 왕으로 우뚝 서게 되는 광해의 파란만장한 성장스토리와 한 여인을 두고 삼각관계에 놓이게 되는 아버지 선조와 아들 광해의 비극적 사랑을 그리는 사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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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얼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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