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마음을 숨길 수 없는 여자와 좋아하는 마음을 숨길 수밖에 없는 남자. 동화처럼 순수하고 먹먹한 두 남녀의 로맨스가 시청자를 유혹하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 5회에는 달포(이종석 분)에게 자신이 딸꾹질을 하게 된 이유를 고백하는 인하(박신혜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를 통해 달포는 인하의 마음을 알게 됐지만, 애써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지켜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달포와 인하는 YGN 기자직 합격자발표에 희비가 엇갈렸다. 달포는 또다시 시험에 떨어지고 괴로워할 인하의 모습을 알면서도, 인하가 기자가 되지 못한데 안도했다. 기자가 된 인하를 상상하면 불쌍한 자신의 아버지를 모함한 인하의 어머니 송차옥(진경 분)이 떠오르기 때문이었다.

이에 달포는 “나는 네가 기자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라고 말하며 인하가 기자가 되는 것을 반대했다. 그러나 인하는 예상치 못한 달포의 독설에 상처받았다. 여기에 엄마 차옥까지 거짓말을 못하는 자신을 회사의 이미지 쇄신을 위한 홍보용 기자로 채용하려는데 인하는 깊은 상처를 받았다.
하지만 진실을 전하는 기자가 간절히 되고픈 인하는 이 기회를 잡기로 결심했다. 이를 위해 인하는 달포에게 꽁꽁 숨겨뒀던 마음을 고백함으로써 딸꾹질을 개선하기 위해 나섰다. 인하는 달포에게 “이 딸꾹질이 왜 시작 됐는지 알아? 널 좋아하는 걸 부정하고 나서부터야”라며 달포를 좋아하는 마음을 부정하면서부터 딸꾹질이 멈추지를 않았다고 고백했다.
인하는 짝사랑을 숨길 수조차 없는 피노키오 신세를 자조, 달포를 향한 마음을 접기 위해 노력할테니 이해해달라고 부탁했다. 어릴 적부터 인하를 좋아했던 달포로서는 꿈만 같은 고백일 터. 하지만 가족의 복수를 위해 인하의 삼촌으로 살고 있는 달포는 자신의 마음을 똑같이 고백하지 못했다.
그저 달포는 “만일 그게 안 되면? 기를 쓰고 노력했는데도 별 짓을 다해봤는데도 아주 오래도록 그 마음 그대로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야?”라고 반문하며 소극적으로 인하를 붙잡았다. 이에 인하는 “그럼 안 되지. 가족인데. 걱정 마. 나 아직 그 정도로 애틋하지는 않으니까”라고 답해 달포를 씁쓸하게 했다. 인하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홀로 먹먹한 눈물을 흘린 달포. 그는 멀어져가는 인하를 보며 “좋겠다. 넌 그게 돼서”라고 쓸쓸하게 독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피노키오'는 거짓이름으로 사는 남자와 거짓말을 못하는 여자의 모습을 담은 청춘 성장 멜로드라마. 거짓이름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남자주인공의 아픔을 섬세하게 연기하고 있는 이종석은 가슴 아픈 로맨스 연기까지 완벽하게 선보이며 극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피노키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