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 브라운, 내년엔 약물과 부상에서 벗어나나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1.27 05: 42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밀워키 브루어스 외야수 라이언 브라운은 2년간의 부진에서 회복될 수 있을까.  약물 스캔들과 부상으로 부진에 빠졌던 브라운이 최근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 돼 내년 시즌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희망이 생겼다고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의  주요 미디어가 보도했다.
MLB.COM의 아담 맥칼비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라이언 브라운이 자신의 엄지손가락이 수술 후 100% 회복되었다고 했다. 이제 확실하게 움직인다고 말했다’는 멘션을 남겼다.
지난 10월 초 브라운은 LA에 있는 켈란-조브 클리닉에서 우측 엄지손가락에 대한 냉동요법 치료를 받았다. 손상된 부위의 근섬유를 얼려버리는 이 치료요법은 엄지손가락 부위에는 이전까지 시도된 적이 없는 치료법이었다. 첫 시도이기는 했지만 최소한 이전보다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치료를 받았었는데 브라운이 완전한 회복을 알린 셈이다.

수술 직후부터 브라운은 배팅훈련(느린 볼을 치는)을 했지만 이렇게 완벽한 회복을 알린 적은 없었다.
브라운은 지난 2013년 시즌부터 엄지손가락 때문에 고생했다. 심할 때는 배트를 제대로 쥐지도 못할 정도였다. 특히 지난 시즌 전반기에서 11홈런에 2루타 19개, 3루타 6개 등 .298/.348/.515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 뒤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난 뒤 .226/.295/.374로 추락한 주요 원인도 바로 손가락 부상이었다.
2007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2011년 내셔널리그 MVP에 올랐던 브라운이 최근 2년간 부진했던 것에 대한 다른 설명이 있다. 그리고 적어도 최근까지는 이 것이 더 설득력 있는 이유였다.
브라운은 2011년 12월 언론에 의해 폭로 된 테스트스테론 양성반응 선수였다. 50경기 출장 정지조치도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2012년 1월 항소를 통해 혐의 없음 판정을 받았다. 이것이 메이저리그 선수가 최초로 항소를 통해 금지약물 복용혐의에서 벗어난 사례였다.
하지만 이 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2013년 악명 높은 바이오제닉 클리닉 스캔들에 연루됐다. 이번에는 PED 복용 혐의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 해 7월 메이저리그는 브라운에 대해 남아 있는 정규시즌 65경기와 포스트시즌 까지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다. 첫 번째 금지약물 적발시 50경기 출장정지가 보통이었으나 브라운은 2011년에 비슷한 혐의를 받고 나서도 금지약물에 손 댔다는 이유로 가중처벌 당했다.
출장정치 처분이 내려진 한 달 뒤 브라운은 고소도 당했다. 중학교부터 대학까지 함께 다닌 친구로부터 당한 사기와 명예훼손 혐의였다. 이 친구는 브라운이 2011년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을 때 증언을 통해 도움을 주면 돈을 주겠다고 했으나 무혐의 판정을 받은 뒤 지불을 거절한 데다 사실은 브라운이 마이애미 대학 재학시부터 금지약물을 복용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브라운의 변호사들은 소기각을 시도했으나 미워키 카운티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정이 이러니 브라운이 2013년과 2014년 부진했던 이유는 당연히 금지약물 복용과 소송 때문이라는 해석이 압도적일 수 밖에 없었다.
2007년 신인왕에 올랐던 브라운은 2012년까지 6년 동안 그야말로 거칠 것이 없었다. 2008년 이후 5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고 같은 기간 실버 슬러거상도 수상했다. 신인이던 2007년 리그 장타율 1위(.634)에 오른 뒤 주요 타격 부문에서 차지한 1위만 8개에 이른다. 이 중에는 2009년 최다안타(203안타), 2012년 홈런(41홈런), 득점(108득점) 등도 있다. OPS는 2011년, 2012년 연속해서 1위였다. 리그 1위는 아니었어도 2008년 이후 5년 연속 100타점을 넘겼다.
하지만 2013년 .298/.324/.453/.777로 하락세를 보이더니 2014시즌에는 하반기 추락 끝에 135경기를 뛰었음에도 81타점 68득점, .266/.324/.453/.777에 그쳤다. 2014시즌은 아오키 노리치카가 캔자스시티로 이적한 뒤 좌익수에서 우익수로 수비 위치를 옮긴 시즌이기도 했다. (브라운은 2007년 데뷔 시즌에 3루수로 뛴 뒤 2008년부터 좌익수 옮겼다)
이미 31세가 된 브라운이 이전의 기량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히 알 수는 없다. 부상에서 회복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재판이 끝난 것은 아니고 나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중요한 걸림돌 하나는 제거된 것은 분명하다. 만약 엄지손가락 부상이 부진의 제일 큰 이유였다면 내년 시즌 전망은 그만큼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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