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M, 다저스 유격수 충원 열쇠는 코리 시거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1.27 06: 52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핸리 라미레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하면서 당연히 LA 다저스에는 유격수를 어떻게 채울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당면 과제가 됐다.
다저스 시절 라미레스에 대한 평가 중 유격수로서 수비능력이야 야박하기 그지 없었지만 공격력 만큼은 당장 메울 만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자체 충원설(저스틴 터너, 미구엘 로하스,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 등. 이 중 터너의 타격이 가장 뛰어나지만 유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과 외부 영입설(FA 계약 혹은 트레이드)이 난무하고 있다. FA 중에는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스테판 드류, 제드 라우리 등이 후보이고 트레이드 대상으로는 알렉세이 라미레스(시카고 화이트삭스), 지미 롤링스(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다저스의 유격수 충원은 마이너리그 유망주 코리 시거에 달려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MLB.COM의 다저스 담당 켄 거닉 기자의 분석이다.
시거는 지난 시즌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을 위해 마지막으로 전력 보강을 할 수 있었던 논 웨이버 트레이드 때도 절대 내줄 수 없다고 못 박았던 다저스의 유망주 3인방 중 한 명이다. (외야수 작 피더슨과 투수 훌리오 유리아스가 다른 2명) 네드 콜레티 단장이 포스트시즌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가장 큰 원인이 여기에 있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 (그게 콜레티 단장의 결정이 아니었을지라도)
시거는 2012년 드래프트에서 다저스가 1라운드(전체18위)지명했다. 올 해까지 마이너리그 프리플 A 경험도 없다. 지난 시즌 싱글A+ 란초쿠카몽가 소속으로 80경기 출장, 18홈런 70타점을 올렸다. 타율/출루율/장타율/OPS가 .352/.411/.633/.1.044이다. 더블A 채터누가 소속으로는 38경기에 나섰다. 2홈런, 27타점. .345/.381/.534/.915. 훌륭한 마이너리그 기록을 가졌다.
문제는 언제 메이저리그 승격이 가능한가 하는 것이다. 이제 더블A에 그것도 풀타임도 아닌 38경기만을 소화한 선수가 언제 메이저리그(그것도 늘 성적을 고려해야 하는 다저스 선수로)승격하는가 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다.
또 하나 논쟁거리가 있다. 과연 유격수로 계속 뛸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지금까지 맡고 있는 포지션이 유격수 인 것 만큼은 분명하지만 6피트 4인치(약 193CM)나 되는 큰 키가 문제다. 유격수로는 너무 장신이다. 이 때문에 다저스 내부에서도 시거를 자신의 형 카일 시거(최근 소속팀 시애틀 매리너스와 7년 1억 달러 연장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처럼 3루수로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하지만 다저스 야구부문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의 의견을 다르다. 프리드먼 사장은 최근 애리조나 가을리그에 출전하고 있는 시거의 경기들을 지켜본 적이 있다. 혼자서 뿐 아니라 파르한 자이디 단장 등 야구부문 의사결정권자들이 모두 출동했다. (시거는 이번 애리조나 가을리그 23경기에서 1홈런 14타점 6득점, 타율/출루율/장타율/OPS=.281/.354/.472/.825를 기록했다)
프리드먼 사장은 거닉 기자와 인터뷰에서 “시거를 당장 유격수에서 다른 위치로 옮길 필요가 없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의 핸드워크는 정말 좋았다. 아울러 우리 구단에도 시거가 유격수로 그대로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역시 꽤 된다”며 “몇 경기 관찰할 수 있었는데 여러 각도에서 발생한 수비상황을 잘 처리했다. 시거의 앞 날에 대해 섣불리 이야기 하기 어렵기는 하지만 모든 기회를 줄 것이다. 만약 시거가 유격수로 계속 플레이할 수 있다면 그것은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 아직 시거를 상대로 모험을 하기엔 아는 것이 적다”라고 밝혔다.
프리드먼 사장은 시거에 대해 원숙미까지 갖춰가고 있는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인상적인 유망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끝내 언제 메이저리그에 콜업 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결국 다저스는 시거를 언제부터 메이저리거로 기용할 수 있는가 하는 판단에 따라 라미레스의 대안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멀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1년짜리 계약이 가능한 선수로 충원을 마칠 가능성이 높다.
프리드먼 사장 등 수뇌부가 공표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시거에 대한 판단은 내려놓았을 가능성 또한 매우 높다. 
nangapa@osen.co.kr
LA 다저스 시절의 핸리 라미레스. 현안인 다저스의 유격수 충원 열쇠는 마이너리거 유망주 코리 시거가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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