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한 두산, FA 투수 향한 조심스런 관심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1.27 13: 03

내부 FA가 없는 두산 베어스가 외부 FA 투수들을 신중한 자세로 지켜보고 있다.
두산은 내부와 외부를 막론하고 FA 선수와 합리적인 금액에 계약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해 이종욱, 손시헌(이상 NC 다이노스), 최준석(롯데 자이언츠)이 동시에 FA 시장에 나왔을 때도 무리하지 않았다. 셋 모두 놓치기는 했지만 기존 자원들이 빈자리를 잘 메워주어 야수진에는 큰 구멍이 없었다.
하지만 FA로 빠져나간 전력이 없었음에도 마운드는 흔들렸다. 더스틴 니퍼트의 뒤를 이어야 할 크리스 볼스테드가 부진하면서 7월까지 순위 경쟁에서 경쟁 팀들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여기에 지난 2년간 최고의 토종 선발이었던 노경은이 몰락한 점이 뼈아팠다. 유희관만이 제 몫을 해냈을 뿐이다.

팀의 현 상황을 봤을 때 선발보다 우려되는 것은 불펜이다. 선발은 외국인 선수 2명과 유희관으로 1~3선발을 구축할 수 있고, 노경은, 이현승, 이재우, 진야곱, 조승수 등이 경쟁하며 나머지 두 자리를 채울 수 있다. 그러나 불펜의 경우 눈에 띄는 플러스 요소는 없는 가운데 마무리 이용찬이 상무에 입대할 예정이다. 셋업맨 역시 기존 선수들이 분발해줘야 한 시즌을 꾸려나갈 수 있다.
이에 두산은 대어급 투수가 많은 이번 FA 시장을 마운드 보강의 기회로 생각하고 있었다. 윤성환, 안지만(이상 삼성 라이온즈)은 소속팀과 재계약했지만, 아직 장원준(롯데 자이언츠)은 남아 있다. 관건은 실탄이다. 장원준은 분명 여러 팀이 동시에 노릴 것으로 보여 경합한다면 협상에서 승리하기 쉽지 않다.
신임 김태형 감독 역시 마운드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했다. 이미 취임 초부터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좋은 투수가 있으면 영입해달라고 구단에 요청했다”며 김 감독은 적극적인 방법으로 투수진을 채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두산은 선발이든 불펜이든 무리해서 잡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두산 관계자는 “FA 몸값이 너무 뛰었다. 한 번 올라가면 내려가지 않는다. 더 좋은 선수가 보상선수로 나갈 수도 있어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남은 최대어인 장원준에 대해서는 “만날 수 있다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며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영입에 뛰어들겠다는 의사는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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