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이 5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부천 하나외환은 27일 청주체육관에서 개최된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홈팀 청주 KB스타즈에 49-64로 패했다. 5연패를 당한 하나외환(1승 7패)은 6개 구단 중 최하위로 처졌다.
하나외환은 가뜩이나 전력이 열세인데 악재가 겹쳤다. 외국선수 엘리사 토마스는 부상을 당해 3주 진단을 받았다. 대체선수로 앰버 해리스가 왔지만 예전의 몸 상태가 아니었다. 왼쪽 무릎에 얼음찜질을 한 해리스는 2쿼터 처음 투입됐다. 하지만 코트왕복조차 버거울 정도로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덩크슛까지 구사할 엄청난 탄력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기동력이 떨어져 전혀 수비가 되지 않자 박종천 감독은 해리스를 뺄 수밖에 없었다.

하나외환은 하는 수 없이 오딧세이 심스에게 지나치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심스를 제대로 써먹으려면 국내센터 이유진과 정선화가 상대 외국선수를 최소한 수비는 해줘야 한다. 하지만 아무도 스트릭렌을 막지 못했다. 골밑과 외곽의 조화가 깨진 하나외환은 심스의 개인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 KB스타즈는 지역방어를 서서 심스의 위력을 최소화시켰다. 제아무리 날고 기는 심스라도 3명을 뚫고 어렵게 득점을 올리면서 급격한 체력저하가 왔다.
하나외환은 14.8점을 해주던 에이스 김정은마저 종아리 부상으로 빠졌다. 공격할 선수가 없는 하나외환은 더더욱 심스에게 의존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렇다고 위기에서 깜짝 활약을 해주는 선수도 없다. 강이슬과 신지현은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아직 구력이 부족하다. 이래저래 하나외환은 돌파구가 없는 상황이다. 이날 심스는 홀로 24점,11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박종천 감독은 “토마스를 중심으로 전술을 짰는데 부상을 당했으니...최소 12월 10일까지는 해리스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KDB생명까지 플레이가 조금씩 살아나는 모양새다. 이대로라면 하나외환이 붙어서 이길 수 있는 상대는 한 팀도 없게 된다. 하나외환은 연패의 늪에서 언제쯤 벗어날까.
jasonseo34@osen.co.kr
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