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운 감독, 장원준 떠나도 무한긍정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11.28 06: 20

FA 3명과 모두 계약을 맺는 데 실패한 롯데는 26일 오후 늦은시간 이 사실을 공개했다. 그리고 그 시각, 이종운 감독은 도미니카에서 인천을 거쳐 부산에 도착했다.
이 감독은 구단에 "FA 선수를 꼭 잡아달라"고 요청했지만 롯데는 3명 모두 잡지 못했다. 장원준에게는 4년 88억 원, 김사율에게는 3년 13억 원, 박기혁에게는 3년 10억 원을 제시했지만 모두 팀을 떠났다. 시장에 나온 FA 선수들 역시 롯데는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당장 롯데는 현 시점에서 선발투수가 3명 뿐이다. 크리스 옥스프링과 영입될 외국인투수, 그리고 송승준이다. 사실 이 감독이 도미니카까지 건너간 것은 투수를 살펴보기 위함이었다. 그는 "정말 마음에 드는 선수가 있었는데 구단에서 놔주지 않아서 계약에 실패했다. 그래도 2~3명 정도는 괜찮은 선수를 직접 보고왔다는 게 소득"이라고 설명했다.

남은 건 선발 두 자리. 내년 프로야구는 정규시즌 144경기로 치러지기 때문에 반드시 선발투수 5명이 필요하다. 이 감독도 "내년에는 당연히 5선발 체제로 갈 것"이라면서 "비록 지금 구멍이 많은 건 사실이다. 그래도 난 오히려 즐겁고 기대가 된다. 장원준 선수가 나가면서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선수들이 경쟁을 벌일 것 아닌가. 자리는 어떻게든 채우는 사람이 나타나기 마련"이라고 했다.
감독이 선수욕심을 내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 감독은 선발진 대들보 하나가 뽑혀 나갔어도 실망하는 것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단순히 긍정으로 끝날 게 아니라, 철저한 준비로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조정훈에 대한 의견도 드러냈다. 현재 조정훈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공을 가볍게 던지고 있다. 만약 조정훈이 돌아온다면 롯데 마운드에는 천군만마다. 그렇지만 이 감독은 "조정훈은 한 번 더 탈이 나면 그때는 정말 힘들다. 그래서 무리해서 복귀시킬 생각이 없다. 선수한테는 '내후년을 보고 준비하라'고 말해뒀다"고 밝혔다.
그나마 이 감독이 만족하고 있는 부분은 외야 보강이다. 롯데 좌익수는 2년 째 주전이 없었고, 주전 중견수 전준우는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대신 롯데는 외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짐 아두치를 외국인타자로 영입했고, 27일에는 베테랑 임재철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이 감독은 "구단에 임재철 영입을 요청했다. 임재철이 오면서 젊은 선수들도 자극을 받을 것이다. 워낙 성실한 선수고 수비도 여전히 대단하다. 외야에서 좋은 경쟁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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