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산발에 옷은 금방이라도 찢어질 듯 허름하지만 날카로운 눈매와 허허실실 능글맞음으로 관상을 보는, 배우 서인국의 모습은 섹시함 그 자체였다.
서인국은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 윤수정 연출 윤성식, 차영훈)에서 관상 보는 왕자 광해로 분해 자신만의 매력으로 극 중 캐릭터인 광해의 매력을 한껏 배가시켰다.
이날 방송에서 첫사랑 가희(조윤희 분)를 잃었다고 생각한 광해는 3년 후,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유명한 관상가로 활동했다. 스승의 가르침 하에 관상을 공부한 광해는 도성에 소문이 파다할 정도로 용한 관상 능력으로 이미 유명한 상황.

관상에 남다른 능력을 지닌 광해는 자신의 능력을 다른 사람들과 겨뤄보고자 관상가를 뽑는 과거에 응시했다. 단, 왕자의 신분으로 과거를 볼 수 없으니 그는 신분을 숨긴 것은 물론, 외모까지 완벽하게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그가 선택한 변신은 '거지'였다. 머리는 산발, 거기에 모자를 써 얼굴을 가리고 옷은 금방이라도 찢어질 듯한 누더기 옷을 걸쳐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인 임영신(윤봉길 분)까지 속이는 데에 성공했다.
그렇게 과거 시험장에 입성한 광해는 보란듯이 제 능력을 펼쳐보였다. 등장한 사람들의 신분을 맞혀보라는 첫 번째 시험에서 그는 얼굴만 보고 이들의 운명을 정확하게 짚어냈으며 약 다섯 명에 이르는 사람들 모두가 신분은 다르지만 현재 감옥에 갇혀있다는 것까지 맞히며 가뿐하게 첫 번째 시험을 통과했다. 그리고 두 번째 시험에선 이들의 죄목을 알아맞히라는 과제를 받고는 관상만으로 죄목을 유추해 자신있게 써내려가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서인국은 입고 있는 허름한 의상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열연으로 여심을 흔들었다. 그간 서인국이 그려낸 광해는 말끔한 왕자의 모습만을 보여줬을 뿐, 게다가 관상도 보지 않는 그저 개구쟁이 왕자에 불과했다.
하지만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나타난 광해는 상대방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관상을 척척 말하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광해 캐릭터 특유의 능글맞음은 물론, 관상을 보며 생긴 광해의 관찰력, 통찰력 등이 더해지자 서인국이 만들어낸 광해는 훨씬 더 섹시해졌다.
이는 그가 어떤 의상을 입고 있는가에 구애받지 않았다. 과거 시험장에서 가만히 앉아 죄인들의 얼굴을 보며 관상을 읊어나가는 서인국은 총명하면서도 개구진 광해를 완벽하게 표현해내 여성 시청자들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한편 '왕의 얼굴'은 서자 출신으로 세자에 올라 16년간 폐위와 살해 위협에 시달렸던 광해가 관상을 무기 삼아 운명을 극복하고,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trio88@osen.co.kr
'왕의 얼굴'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