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병옥 잃은' LG, 다행히 투수는 지켰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1.28 11: 07

어차피 누군가는 보낼 수밖에 없다. 다소 계획이 꼬이며 기대했던 외야 유망주를 잃었지만, 그래도 마운드 출혈은 피했다.
kt 위즈의 20인외 지명 결과가 발표됐다. 9개팀 지명 결과를 보니 1군 선수들과 유망주들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LG에선 신인 외야수 배병옥이 kt로 이적한다. 2014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출신 배병옥은 미래 LG의 중견수를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빠른 다리와 강한 어깨를 지녔고, 수비센스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직 1군 무대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LG가 긴 시간을 두고 키우려 했다.
LG는 현재 주전 외야수들이 하락세를 맞이할 3, 4년 후에 배병옥이 주전으로 올라갈 계획을 세웠다. 그래서 2014시즌 후 배병옥의 상무입대를 추진했다. 그러나 상무에선 아마추어 시절 활약보다 프로 1군 무대 경험을 높게 평가했고, 그러면서 배병옥은 상무 최종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만일 배병옥이 상무에 입대했다면, kt의 선택은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LG는 투수들을 지켰다. LG는 마운드의 힘으로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 어느 팀 못지않게 투수진이 풍부하다. 때문에 투수를 잃지 않은 것만으로도 선방했다고 할 수 있다. 시즌 중 양상문 감독이 선포한대로 팀 내 최고 유망주 임지섭을 지켰고, 1군 투수진 전부 팀에 남았다. 5선발 후보 장진용 신동훈, 강속구 투수 최동환, 군복무를 시작한 신정락까지 계속 LG 유니폼을 입는다.  
이제 꽃을 피우고 있는 야수들도 남는다. 일본 고치 가을캠프 멤버인 최승준 채은성 문선재 김용의 모두 28일 편한 마음으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게 됐다. 가을캠프를 총괄한 차명석 코치는 이번 캠프에서 문선재 김용의 채은성의 성장에 만족을 표한 바 있다. 특히 셋 모두 외야 수비력 향상에 집중, 외야진 세대교체에 대비했다. 이들 외에 군복무를 마친 윤정우 서상우, 2015 신인 안익훈 최민창 등 기대를 걸만한 외야자원은 많다. 
누군가 한 명은 떠날 일이었다. 이래저래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현재 LG는 리빌딩이 아닌 대권을 노리는 팀이다. 최정예 전력누수는 전무하다.
한편 LG는 2년 전 NC의 20인외 지명 당시, 포수 김태군을 잃은 바 있다. 결과는 윈-윈. 김태군은 NC에서 주전포수로 자리 잡았고, LG는 2013시즌 윤요섭, 2014시즌 최경철이 주전포수로 활약했다. 앞으로 LG는 김동수 2군 감독 선임을 통해 포수진 강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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