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우완 투수 장시환(27)이 kt wiz 유니폼을 입는다.
kt는 28일 20인 보호선수 외 지명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내년부터 1군에 진입하는 kt의 선수 자원 수급을 위해, kt는 각 구단에 10억 원씩을 주고 20인 보호선수 외 1명씩을 지명하는 방식이다. 나머지 9개 구단은 지난 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했다.
kt는 넥센에서 장시환을 선택했다. 장시환은 지난 2007년 현대 유니콘스에 2차 1라운드로 지명돼 입단했다. 입단 직후 떠난 마무리 훈련에서 153km의 강속구를 던졌다. 1년 유급하긴 했지만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수가 던졌다고는 믿기지 않는 빠른 공이었기 때문에 당시 그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2007년 3경기 평균자책점 10.50을 기록한 뒤 2008년 히어로즈로 팀이 바뀐 뒤에서도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하다 2009시즌 후 입대했다. 장시환은 2011년 말 제대한 뒤 바로 팀에 복귀했고 2012년부터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기회를 받았으나 아직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kt의 선택은 여전히 빠른 그의 공이었다. 150km를 던지는 강속구 투수는 제구 등 여러 면에서 아쉬움이 있더라도 언젠가 '터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갖추고 있다. 구단들로서도 매력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이 바로 '파이어볼러'다. 넥센 역시 20인 보호명단을 짜며 장시환 등 투수진을 끝까지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 시즌 그는 남다른 각오로 시작했으나 컨디션 저하로 인해 다시 1군 활약의 꿈을 접었다. 장시환은 넥센에서는 선발 백업 후보였지만 kt에서는 당장 내년 선발 등판을 놓고 경쟁할 수 있다. 장시환이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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