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불펜 강화 대신 정대현으로 미래 대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1.28 11: 26

kt 위즈의 선택은 정대현(23)이었다. 
kt는 28일 각 구단의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특별지명에서 최대어를 배출할 것으로 예상됐던 두산 베어스에서는 좌완 정대현이 빠져나갔다. kt는 젊은 좌완투수인 정대현을 지명해 미래를 대비했다.
정대현은 아직 1군에서 꽃을 피운 좌완은 아니다. 올해 성적이 1승 1패, 평균자책점 7.90이고, 통산 기록 역시 59경기에서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7.57로 뛰어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해 팀의 전지훈련에서 ‘미스터 미야자키’로 선정됐을 만큼 가능성은 인정 받는 좌완이었다.

당초 두산에서는 오현택이 선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오현택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두산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투수였다. 올해 4승 3패 4홀드,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고, 팀이 힘들 때는 임시 선발로도 나서며 마운드 구멍을 메웠다. 지난해에는 5승 3패 5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전천후 활약을 보여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kt의 조찬관 스카우트 팀장은 “미래가치가 있는 좌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며 정대현을 지명한 배경에 대해 밝혔다. “오현택도 좋은 선수지만 사이드암은 고영표, 엄상백 등의 자원이 있다”며 팀 상황에 따른 지명을 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조 팀장은 이어 "정대현은 체인지업이 좋고, 앞으로 육성할 가치가 있는 좋은 재목이다. 오현택도 올해 50경기 이상 나가고 좋은 활약을 했지만 나이가 서른이 되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당장 1군에서 4강을 노리는 전력은 아닌 만큼 즉시전력감보다 유망주를 골랐다.
정대현은 현재 경찰청에 추가 합격해 오는 12월 4일 입대 예정이었는데, kt가 1군에서 정대현을 활용할지 혹은 2년을 기다릴지는 아직 알 수 없다. kt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 "정대현과 면담을 통해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대현을 내준 두산은 즉시전력 유출을 막는 데는 성공했다. 두산은 이번 지명에 앞서 kt가 노릴 만한 야수 유망주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전략을 짰는데, 이것이 효과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대현을 제외한 투수진의 유망주들도 지켜냈다.
nic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