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 많이 들었는데…".
이성민(NC)은 말을 잇지 못했다. kt 위즈의 특별 지명 대상이 될 것이라 상상도 못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이성민은 28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구단 관계자 그리고 동료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눈물을 쏟아냈다. 정이 많이 들긴 들었나 보다. 해야 할 게 많은 데 뭘 먼저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대구가 고향인 이성민은 2년 전 NC의 지명을 받고 마산땅을 밟았을때 걱정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낯선 이 곳에서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가장 컸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이성민은 "이곳에 계신 모든 분들이 정말 잘 해주셨다. 가족처럼 대해주셨다는 표현의 의미를 제대로 느꼈다. 이곳에서의 생활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2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아쉬움은 없었을까. 그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마무리 캠프까지 잘 소화하고 내년 시즌을 준비 중이었는데 (kt 특별 지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선배들은 내게 '신생팀 돌이'라고 하더라. 가서 잘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올 시즌 1군 경기에 9차례 등판해 1승 2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5.79. 그는 "아쉽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는데"라고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이내 그는 현실을 받아 들였다. "NC에서 이루지 못했던 꿈을 kt에서 반드시 이루겠다. 지금보다 기회가 더 많아질 것 같다. 수원이 기회가 땅이 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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