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어디서든 경쟁하는 건 변함 없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1.28 13: 06

"어벙벙하다".
정현(삼성 내야수)에게 kt 위즈의 특별 지명 소감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정현은 28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자다 일어나서 어벙벙하다. 주변 사람들에게서 연락이 폭주했다. 전화도 다 못 받고 문자 메시지도 제대로 확인 못했을 정도"라며 "어느 정도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현실이 되니 어색하다"고 말했다.

정현의 kt행은 예견된 일이었다.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13년 삼성에 입단한 정현은 장차 삼성 내야진을 이끌 주역으로 평가받았다. 10번째 구단 kt 역시 정현의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훤히 알고 있었다.
정현은 "kt와 2군 경기할때 kt 관계자들이 농담삼아 '우리가 널 뽑으면 올래'라고 자주 물어보셨다. 그저 나를 좋게 보시는구나 생각했었는데 현실이 됐다"고 웃었다.
20인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아쉬움은 없다. "확실히 보여줬다면 (20인 보호 선수 명단에) 들어갔을텐데 내가 그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실력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정현의 말이다.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kt는 훈련량이 많기로 소문났다. 고교 시절부터 자정 무렵까지 훈련을 소화할 만큼 성실파 선수 정현은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현은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그는 "설마 군대에 가지 마라고 하진 않겠지"라며 농담은 던지기도 했다.
정현은 2년간 몸담았던 삼성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2년간 정말 많이 배웠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그동안 잘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내가 어딜 가든 경쟁해야 하는 건 변함없다. 여기서든 kt 가서든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내야 유망주 정현. 그에게 kt 이적은 또다른 기회가 될 것 같다. 지금껏 보여줬던 모습이라면 성공 가능성은 아주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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