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배' 용덕한, 동료들과 마지막 납회식 참석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11.28 14: 10

이제는 롯데 자이언츠가 아닌 kt 위즈 용덕한(33)이다.
용덕한은 28일 kt가 발표한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2004년 2차 8라운드로 두산에 입단, 낮은 지명순위에도 착실한 훈련으로 첫 해부터 1군 데뷔전을 치른 용덕한은 이후 2011년까지 두산 안방을 지키며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09년에는 주전포수 자리를 꿰차며 좋은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이후 용덕한은 2012년 김명성과 유니폼을 맞바꾸며 롯데에 입단했다. 롯데에서는 강민호의 뒤를 받치며 튼튼한 수비를 보여줬고, 특히 2012년 포스트시즌에는 부상을 당한 강민호를 대신해 주전포수로 나서 인상적인 홈런을 터트리며 롯데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올해도 용덕한은 59경기에 출전, 타율 3할5리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1차지명 출신 장성우의 합류로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롯데는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수 3명을 넣는 건 무리라고 판단, 용덕한을 풀었고 kt는 주저하지 않고 그를 지명했다.
kt는 경험이 풍부한 용덕한을 주전포수로 기용할 전망. 수비형 포수인 용덕한은 기본기에 충실한 선수다. 특히 투수를 다독여 편하게 투구를 하도록 이끄는 리드 능력이 출중하다. 투수들의 마음까지 읽고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게 된 용덕한이지만 28일 통영에서 열리는 롯데 납회식에는 정상적으로 참석한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용덕한 선수가 팀을 떠나게 됐지만, 지난 3년 동안 함께했던 코칭스태프와 선수, 프런트와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그래서 내일(29일) 일정까지 모두 함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별지명으로 팀을 떠나는 선수의 마음은 복잡하다. '내가 팀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했구나'라는 마음과 '이제 더 많은 출전기회가 있겠구나'라는 기대감이 공존한다. 용덕한은 롯데와 아름다운 작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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