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J들의 고난시대다. 철없는 아가들을 찍다 보면 난처한 상황에 빠지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일은 힘들어져도 웃음이 저절로 빵 터진다. 왜? 아가들이 너무 귀여우니까.
KBS 2TV 인기 예능 ‘해피선데이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의 남다른 고충(?)이 화제다. 카메라를 ‘공룡’이나 ‘악어’라고 부르는 아이들은 카메라를 물속에 빠뜨리는 장난을 치거나, 카메라가 신기한 듯 앞에서 재롱을 부리는 것은 기본, VJ텐트 안에 난입해 질문을 쏟아내는 돌발행동으로 웃음을 안기고 있는 것.
특히 최근 방송에서는 미처 텐트를 치지 못한 제작진에게 다가온 송일국 아들 민국이가 “아저씨 거기서 뭐하세요?”라고 말을 걸고, 창틀에 놓인 죽은 파리를 보고 “아저씨 이게 뭐야?”라고 끊임없이 말을 걸며 대답을 요구해 VJ가 당황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VJ는 작은 목소리로 ‘벌레’라고 답을 해줬고, 민국이는 그제야 만족한 듯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아이들의 VJ 텐트 난입은 아이들과 교류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철저히 관찰자의 역할을 해내는 제작진에게 난감한 일. 천진난만한 눈망울로 쏟아내는 질문을 무시하기란 결코 쉽지 않아 보이지만, 촬영할 때는 아이들의 행동에 반응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강봉규 PD는 OSEN에 “아빠와 아이의 시간을 오롯이 보여주려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VJ들은 아이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다”라며 민국이의 돌발 행동에 대해서는 “당시 민국이를 손짓으로 내보내려 했는데 잘 안 됐다. 모니터를 하다가 그 장면을 보고 다들 크게 웃었다”고 전했다.
이어 “피디와 작가가 고정으로 한 가족을 맡는다. 사랑이, 하루, 쌍둥이는 촬영한지 벌써 1년이 넘었기 때문에 아이들과 제작진 사이에 유대감이 많이 쌓였다. 아이들이 피디와 작가를 이모, 삼촌이나 아저씨로 부른다”면서 “촬영 막간에는 가끔 안아달라고 하기도 한다. 아빠 혼자 아이들이 케어되지 않을 때는 제작진도 함께 아이를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는 이휘재 쌍둥이 아들 서언 서준, 송일국 세쌍둥이 아들 대한 민국 만세, 타블로 딸 하루, 추성훈 딸 사랑 등이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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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