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 kt가 특별지명에 이어 FA 영입도 완료했다. 준척급 FA 3명을 영입하며 일찌감치 손 털었다.
kt는 28일 특별지명 선수 9명에 이어 FA 선수 3명 영입도 공식 발표했다. 투수 김사율과 3+1년 14억5000만원, 내야수 박기혁과 3+1년 11억4000만원, 박경수와 4년 18억2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대로 대어급 선수 대신 준척급 선수 3명으로 첫 FA 쇼핑을 마쳤다.
이에 따라 남은 FA 시장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역대 최다 19명의 FA 신청자 중에서 8명이 원소속구단과 재계약한 가운데 11명이 시장에 나왔다. 타구단 협상 첫 날 계약 발표가 없었고, 둘째 날 오후가 되어서야 kt가 김사율·박기혁·박경수 영입으로 첫 스타트를 끊었다.

이제 시장에 남은 선수는 최대어 장원준을 비롯해 투수 송은범·배영수·권혁·이재영, 포수 차일목, 내야수 나주환, 외야수 이성열 등 8명이다. FA 시장에서 공식 철수한 삼성과 넥센에 이어 kt까지 구매자가 사라지게 됨에 따라 나머지 7개 팀에서 얼마나 지갑을 열지가 관건이다.
kt의 FA 영입으로 가장 유탄을 맞은 건 역시 준척급 선수들이다. 이재영·차일목·나주환·이성열이 이에 해당한다. 신생팀 특혜로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되는 kt 특성상 준척급 선수들에게는 기회의 팀이었다. 그러나 이미 3명의 선수를 소진하게 됨에 따라 설자리가 더 좁아졌다.
나머지 FA 선수들에게도 잠재적인 구매자가 줄어들어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 화제의 중심에 서있는 장원준을 제외해도 kt가 관심을 가질 법한 송은범·배영수·권혁에게는 조기에 시장 철수가 좋은 영향을 미칠 리 없다. 특정 선수를 두고 복수의 구단이 경쟁하지 않는 이상 몸값이 떨어질 수도 있다.
kt는 FA에 앞서 특별지명으로도 포지션별로 두루 쏠쏠하게 전력 보강에 성공하며 팀의 기틀을 다졌다. 내심 kt행을 노렸던 FA 선수들에게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kt의 쇼핑 마무리가 남은 FA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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