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수 박경수(30)가 FA 계약을 통해 kt 위즈 유니폼을 입게 된 소감을 전했다.
박경수는 28일 kt와 4년 총액 18억2000만원(계약금 7억원, 연봉 2억3000만원, 옵션 4년간 연 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발표 후 박경수는 OSEN과 전화통화에서 먼저 LG구단과 LG팬들을 향해 미안한 마음부터 전했다. 박경수는 “12년 동안 있었던 팀을 떠나게 돼서 마음이 편치 않다. 명문구단의 일원이었는데 팬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 그동안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고 죄송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박경수는 “FA가 되고나서 송구홍 팀장님과 유지현 코치님께서 정말 신경을 많이 써 주셨다. 두 분께도 고맙고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그동안 LG에서 배웠고, LG에서 뛰었기 때문에 FA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부족한 나를 키워준 팀이 LG다.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팬분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이제 kt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것을 두고는 “신생팀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감회가 새롭다. 먼저 kt와 좋은 계약을 한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잘 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빨리 새 팀에 적응하겠다. kt에 좋은 감독님, 좋은 코치님들이 많기 때문에 기대도 된다”며 “신생팀인 만큼, 나이만 놓고 보면 고참급에 속하게 됐다. 팀 분위기를 잘 이끌어가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박경수는 “아직 정확히는 모르지만, kt는 짜임새 있는 야구를 추구할 것이라 생각한다. 수비와 출루 같은 부분들이 내 야구 스타일이다. 때문에 kt를 더 단단한 팀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며 “어느 타순이든 상관없다. kt가 좋은 팀으로 발전하는 데에 보탬이 되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다. 팀에 어린선수들도 많은데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경수는 “지금까지 LG팬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팬들로부터 질책도 많이 받았지만, 그만큼 기대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LG는 앞으로도 마음 속에 고향으로 자리하는 팀이 될 것 같다. kt로 떠나게 됐지만 새로운 팀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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