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정규앨범 ‘거울’을 발매한 바비킴이 ‘나는 가수다’ 이후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왕성한 활동을 해왔지만 개인적으론 긴 슬럼프를 겪었다며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당시 힘들 때 자신을 위로해 준 친구로 술과 존경하는 인물의 다큐멘터리 시청을 꼽았다.
바비킴은 최근 진행된 ‘주부생활’ 12월호 인터뷰를 통해 “음악인들의 다큐도 보지만 개인적으로 복싱의 전설인 무하마드 알리의 다큐는 6개월에 한 번씩 보는데 볼 때마다 힘을 얻는다”며 “알리 외에도 이소룡 등 자기만의 스타일로 성공한 사람들의 것이다. 그 인물의 살아온 과정을 보면서 ‘이 사람은 이럴 때 힘들었구나. 이렇게 극복해서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점을 보며 나도 힘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자기만의 힐링 노하우를 소개했다.
바비킴은 또 ‘소울대부’로 불리는 그만의 감성 창법에 대해선 타고난 유전자 덕이 아니라 노력을 통해 얻은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10년간 무명생활을 보내면서 저만의 색을 찾은 것 같다. 처음엔 바비킴의 정체성이 없어서 좋아하는 가수들의 음악을 들으며 연구했다”며 “가령 왜 이 사람의 노래는 왜 인기가 많을까? 왜 사람들이 이 사람의 음반을 살까, 이 가수의 매력은 뭘까를 찾는 과정에서 나만의 색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리듬감과 비주얼감은 마이클 잭슨, 발라드, 힙합, 록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게 된 것은 프린스, 멜로디에 자유로운 영혼을 입힌 것은 밥 말리의 덕이라고.
또한 바비킴은 스스로를 어떤 남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사석에서는 농담도 많이 하고 장난도 많이 치는 개구쟁이 같은 남자”라며 “육체적으로도 어릴 때부터 외국사람들과 많이 부딪혀서 남자답다”며 보기와 다르게 마초적인 면이 꽤 많다고 소개했다.
바비킴이 성공해야 했던 이유 중 하나이자, 삶의 우선순위로 꼽은 건 가족. 그는 “미국에 이민 갔다가 10원 한 푼 없이 빈손으로 다시 한국에 왔다”며 “어릴 때부터 내가 성공해야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욕심도 있었다. 지금도 나 개인이야 음악이 싫으면 아무 때나 미국에 가도 되지만, 부모님을 누가 책임지겠느냐”며 애틋한 가족애를 드러냈다.
한편 YB와 함께하는 연말 합동콘서트 '동시상영'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12월 27일~ 28)에 대해선 “고래의 꿈이 나왔을 때 관심 가져주고 응원해준 고마운 형”이라며 “색이 달라서 걱정하는 부분도 있지만 색이 달라 더 재미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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