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한라가 4년 만에 한국 남자 성인 아이스하키 왕좌에 복귀했다.
이리 베버(체코) 감독이 이끄는 안양 한라는 28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 69회 전국 아이스하키 종합선수권 결승전에서 라이벌 하이원을 4-1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안양 한라로서는 2009년, 2010년 2연패를 달성한 후 4년 만의 정상 복귀로, 특히 다음 달 창단 20주년에 앞서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경사를 맞았다.

한라는 박우상(손목), 안진휘(손목), 제프디멘(발목) 등 공수 주축들이 대거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지만 팀의 간판 공격수 브락라던스키(1골 2어시스트)와 김기성(1골 1어시스트)의 콤비 플레이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두며 대회 8번째 패권을 차지했다.
출발은 하이원이 좋았다. 1피리어드를 득점 없이 마친 후 2피리어드 5분 39초 만에 에릭리건과 송동환의 어시스트로 마이클 스위프트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하는 듯 했다. 그러나 한라는 김기성-라던스키의 콤비 플레이를 앞세워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2피리어드 9분 33초에 김기성의 패스를 라던스키가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2피리어드 종료 1분 49초를 앞두고는 라던스키의 패스를 받은 김기성의 예리한 슈팅이 골 네트 구석에 꽂히며 역전에 성공했다.
안양 한라는 캐나다 출신 수문장 맷달튼이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3피리어드 들어 두 골을 잇달아 뽑아내며 승기를 굳혔다. 마이크 테스트위드가 3피리어드 8분 28초에 신상훈과 브락라던스키의 어시스트로 추가골을 작렬했고 3피리어드 15분 33초에 신상훈이 쐐기골을 터트리며 하이원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국군체육부대 전역 후 안양 한라에 입단한 베테랑 수비수 김현수(31)가 MVP의 영예를 안았고 서신일(하이원)이 우수선수상에 선정됐다. 포인트상은 준결승과 결승에서 4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에게 돌아갔다.
■ 제 69회 전국 아이스하키 종합선수권 최종 결과
▲우승=안양 한라 ▲준우승=하이원▲3위=대명 상무, 웨이브즈
■ 제 69회 전국 아이스하키 종합선수권 개인 시상
▲MVP=김현수(안양 한라) ▲우수선수상=서신일(하이원) ▲미기상=조민호(대명 상무) 이성준(웨이브즈) ▲포인트상=마이클 스위프트(4골 1어시스트) ▲지도자상=이리 베버(안양 한라) ▲심판상=박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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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