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투혼' 김재범, "꺼진 불씨가 다시 산 불을 낸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11.28 18: 07

"'꺼진 불씨가 다시 산 불을 낸다".
김재범(한국마사회)은 28일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14 제주국제그랑프리 국제유도대회 남자 81kg급 결승에서 요아킴 보티에(벨기에)에 업어치기로 승리, 금메달을 획득했다. 8강전서 '숙적' 왕기춘(양주시청)에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나선 김재범은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바 있다.
김재범과 왕기춘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결한 건 2007년 6월이다. 그 해 열린 파리세계선수권 73㎏급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19세의 왕기춘이 김재범과 이원희(여자 유도대표팀 코치)를 연거푸 내리 꽂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후 김재범이 81㎏급으로 체급을 올리면서 맞대결은 없었다.

김재범은 왕기춘의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왼쪽 이마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고 피가 나면서 붕대를 감고 남은 시간 동안 경기를 치러야 했다. 결국 주어진 5분의 시간이 끝나고 김재범이 지도승을 왕기춘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김재범은 이날 승리로 2007년 3월 회장기 대회 겸 대표선수 2차 선발전과 그해 6월 체급별 선수권대회에서 당한 2연패를 7년 5개월 만에 되갚아줄 수 있었다.
왕기춘을 꺾고 결승에 나선 김재범은 가볍게 업어치기 한판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따냈다. 한편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 왕기춘도 한판 승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재범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내 전성기는 이미 지난 것 같다. 그러나 항상 우승은 즐겁고 기쁜 일이다"라면서 "왕기춘은 후배지만 정말 대단한 선수다. 세계적인 기술을 가진 선수다. 그래서 긴장을 많이 했고 큰 기술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에 '꺼진 불씨가 산 불을 낸다'는 글을 봤다. 그래서 전성기가 지났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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