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허각이 단독 콘서트 ‘허각 스토리’를 통해 가수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전했다. 한 곡, 한 곡 그의 진심과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무대들이 듣는 이의 마음에 전율을 선사했다.
허각은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두 번째 단독 콘서트 ‘허각 스토리(HUH GAK STORY)’를 개최했다. 이날 허각은 앙코르를 제외하고 총 19곡을 열창했으며, 게스트로는 다비치가 출연해 우정을 과시했다. 1200 여명의 관객이 이날 공연장을 찾아 마음 따뜻한 시간을 함께 했다.
콘서트 ‘허각 스토리’는 허각의 음악인생 일대기를 노래로 푼 공연이었다. 이에 맞게 공연 시작과 함께 지난 2010년 방송된 엠넷 ‘슈퍼스타K2’ 장면들이 상영됐다. 허각이 가수지망생에서 ‘슈퍼스타’로 탄생하는 순간의 감동적인 장면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울컥하게 했다. 영상이 끝난 후 허각은 밴드와 함께 ‘언제나’를 부르며 무대 위에 등장했다. 감미로운 그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관객은 환호하며 그를 반겼다.

첫 곡을 마친 후 허각은 “작년에 이어서 두 번째 콘서트를 하게 됐다. 다 여러분들 덕분”이라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슈퍼스타K’ 때부터 가수가 되고. 내가 조금 있으면 5년 차다. ‘슈퍼스타K’가 벌써 시즌6가 끝났다”며 과거를 돌아본 후, “‘허각 스토리’라는 주제로 여러분 앞에서 공연하게 됐는데 감회가 정말 새롭다”며 두 번째 단독 콘서트를 갖는 소감을 전했다.

허각은 이날 목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은연 중에 언급했는데, 그는 “성대결절이 오는 한이 있더라도 아낌 없이 열심히 하겠다”며 열창을 이어갔다. 이어진 ‘오늘만은 말할게’, ‘향기만 남아’, ‘사랑하고 싶어서’, ‘술 한잔하면’, ‘데이앤나잇(Day N Night)’ 공연들이 그의 명불허전 가창력을 느끼게 했다.
특히 ‘데이앤나잇’은 지난달 디지털 싱글로 발표된 후 처음 라이브로 선보이는 공연이었다. 원곡은 래퍼 사이먼디가 피처링을 맡았는데, 콘서트에서는 이 곡을 작곡한 팀 범이낭이 중 범이가 래퍼로 깜짝 등장을 했다. 노래가 끝난 후 허각은 “랩 잘 하지 않았냐”며, “쌈디 씨가 섭외가 안 됐다”고 재치 있는 말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허각은 범이에 대해 “내 노래 반 이상을 이 친구가 작사, 작곡을 하고 있다”며 그를 소개했다.
이후 ‘오늘 같은 눈물이’, ‘나를 사랑했던 사람아’의 공연이 이어졌다. 허각은 앞의 무대보다 한층 분위기를 차분하게 가라앉힌 후 촉촉한 멜로디와 감성 깊은 목소리로 듣는 이의 마음을 적셨다. 허각의 애절한 감성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이날 게스트로는 여성듀오 다비치가 출연했다. 다비치는 ‘안녕이라고 말 하지마’, ‘8282’, ‘미워도 사랑하니까’ 총 3 곡을 부르며 관객과 소통했다. 산뜻한 두 여성의 시원시원한 보컬과 즐거운 무대가 관객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콘서트 후반부는 허각의 ‘헬로(Hello)’로 시작됐다. 허각이 가수 데뷔를 한 후 이 곡으로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하던 순간들을 담은 영상과 허각의 ‘헬로’ 무대가 관객을 ‘허각의 이야기’ 속으로 몰입시켰다. 허각은 영상에 대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영상 하나로는 표현 못 할 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그게 다 사실은 여러분들이 저를 이렇게 가수가 될 수 있게 만들어 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각은 ‘한 사람’, ‘눈물이 되어줄게’, ‘죽고 싶단 말밖에’, ‘아프다’, ‘사랑했다’, ‘백수가’, ‘바람아 멈추어 다오’ 등의 곡들을 연달아 부르며 진심을 담은 노래를 전했다. 그의 듣기 편안하면서도 섬세한 보컬과 흠 잡을 곳 없는 고음 열창이 돋보였다. 허각은 또, 신나는 리듬의 노래에서는 관객의 자연스러운 호응을 이끌어내며 기분 좋은 공연을 이어나갔다.
이날 콘서트의 마지막은 ‘사랑비’와 그가 ‘슈퍼스타K2’에 출연할 당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하늘을 달리다’로 장식됐다. 허각은 관객과 함께 노래와 코러스 부분을 주고 받으며 흥겨운 분위기 속에 열기 뜨거운 공연을 펼쳤다. 콘서트 마지막을 향해 갈수록 에너지가 넘쳐나 마지막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커지기도 했다.
허각은 이번 콘서트에 대해 “설레고 기대 많이 하면서 준비했다. 객석이 많이 찰까 기대도 하고 걱정도 했다”면서, 꽉 찬 객석을 향해 “정말 감사하다”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또, “앞으로도 더 좋은 노래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며 끝 인사를 했다.

대미를 장식한 ‘나를 있지 말아요’를 부르며 허각은 어느 때보다 곡에 몰입하며 가슴 벅찬 무대를 선사했다. 무반주로 부른 중간 부분까지 듣는 이의 전율이 일게 하는 공연이었다. 허각은 앙코르로 ‘모노 드라마’와 ‘노래하고 싶다’를 부르며 끝까지 온 힘을 담은 열창을 했다.
한편 허각은 오는 29일 단독 콘서트 ‘허각 스토리’ 두 번째 공연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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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큐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