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호준이 준비된 일꾼 정신으로 이서진의 기분을 만족시켰다. 시키는 모든 일을 군말 없이 'YES'로 받아들이는 그의 모습은 tvN 드라마 속 '미생'의 장그래를 연상케 했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tvN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 '삼시세끼'(연출 나영석 박희연)에서는 해외공연으로 자리를 비운 2PM 택연을 대신해 일일 일꾼 손호준이 강원도 옥순봉을 찾았다. 또한 여섯번째 게스트로는 일본에서 '지우히메'로 불리우는 최지우가 합류했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이는 손호준. 이서진이 오기만을 내내 기다렸던 그는 이서진의 도착과 동시에 일꾼으로서의 본분에 충실했다.

모두가 허덕였던 수수지옥에서도 전문 일꾼의 면모를 내비치며 살아남았다. 그간 몸에 무리를 가는 잘못된 낫질들(택연, 김광규)과 단순 소리 비교만으로, 손호준의 수준급 낫질을 짐작케 했다. 가히 '낫질의 정석'이라 이름 붙일만 했다.
또한 탁월한 요리실력은 없지만, 시키는 건 뭐든 척척 깔끔하게 처리했다. 요리 재료 손질은 물론이거니와, 추운 겨울밤 찬물 설거지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서진이 시작부터 손호준을 두고 "사온 애 같다"며 왠지 모르게 풍겨나는 손호준의 전문 일꾼 포스를 보며 웃음을 내비쳤다.
이런 손호준의 모습에 이서진도 만족스러웠다. 이서진은 추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괜찮았다"고 만족에 찬 모습을 보였다. 이는 매사에 투덜대며 불만을 털어놓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이서진은 "자신이 없고 기대치가 낮은데 그 이상을 채워준다. 막상 시켜보면 곧잘 한다"고 특급 일꾼인 그를 인정했다. 이후 등장한 게스트 최지우의 갖은 요청도 훌륭히 소화했다.
아무것도 없이 강원도 옥숭봉에서 연기자 선배인 이서진, 최지우와 끼니를 함께 하게 된 손호준은 남과 달리 착한 심성, 기대보다 늘 더 많은 것들을 성공적으로 소화해내며 드라마 '미생' 속 장그래를 떠올리게 했다. '옥순봉 장그래' 손호준은 그렇게 '삼시세끼' 노예계의 한 획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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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