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 떠난 NC, 'kt 특별지명' 바라보는 마음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1.29 06: 04

"어느 선수가 가더라도 아쉬웠을 것이다". 
신생팀 kt는 지난 28일 기존 9개팀의 20인 보호선수 외 선수를 1명씩 총 9명을 특별지명했다. 2년 전 특별지명으로 기존 8개팀에서 데려온 선수들로 전력의 토대를 구성했던 NC는 이제 반대의 입장이 돼 선수를 내줬다.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우완 투수 이성민(24)이 kt의 선택을 받고 팀을 떠났다. 
이성민은 NC가 2013년 우선지명으로 계약금 3억원을 안겼던 유망주. 140km대 중반의 강속구 투수임에도 포크볼을 비롯해 다양한 변화구 구사능력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제구와 체력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었지만 장차 NC의 선발 한축으로 기대 받았다. 

그러나 아쉽게 20인 명단에서 제외돼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제 1군에서 2년을 보낸 NC는 내부 FA가 한 명도 없었고, 군입대 선수도 많지 않아 20인 보호명단을 짜기가 빡빡했다. kt에 가능 늦게 보호명단을 제출한 팀도 바로 NC. 이성민을 제외해야 할 정도로 NC의 보호 공간은 상당히 부족했다. 
NC 배석현 단장은 이성민의 kt행에 대해 "아쉬운 선수다. 하지만 다른 선수가 지명 받았더라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20인 보호 명단을 짜느라 엄청나게 많은 고민을 했다. 우리팀은 어느 선수가 가더라도 kt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2년간 선수들을 잘 모으고 키운 결과. 
2년 전과 반대의 상황이 됐지만 NC는 이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배석현 단장은 "새로운 구단의 전력 보강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가 이성민을 보낸 게 아쉬운 것은 다 같이 어렵게 시작해서 정이 많이 들었다는 부분에서다. 아깝다는 표현보다는 아쉽다는 표현이 맞다. kt를 위해선 당연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NC도 2년 전 기존 구단 20인 보호선수 외 1명씩 특별지명으로 데려온 선수들이 기둥이 됐다. 특히 1번타자 김종호, 포수 김태군, 3루수 모창민은 이제 NC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이자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배석현 단장은 "우리도 혜택을 받은 만큼 어느 누가 가든 kt에서 좋은 활약을 하길 바랐다"고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년의 시간을 애지중지 키운 유망주를 떠나보내는 건 힘든 일이다. 이성민도 선수단 및 구단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다 그만 눈물을 쏟았다. 배석현 단장은 "kt에서 좋은 활약을 하게 되면 그 역시 선수 개인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다. '회자정리'라고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다. 열심히 하라는 당부밖에 해줄 수 없었다"며 아쉬움 속에 다음을 기약했다. 이 역시도 NC가 또 한 뼘 자라나는 성장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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