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만큼 성숙한 심창민, 내년에는 20홀드 도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1.29 13: 00

심창민(삼성)에게 올 시즌은 아쉬움 그 자체.
시즌을 앞두고 20홀드를 목표로 내걸었으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평균 자책점 또한 6.81로 높았다. 그리고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심창민은 올 시즌을 되돌아 보며 "내게 정말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 성적도 좋지 않았고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았다. 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배운 시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심창민은 "야구라는 게 알면 알수록 어렵다"면서 "잘 하려고 하다 보니 좀 더 세게 좀 더 정확하게 던져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 관념도 있었다. 모든 게 내 탓"이라고 아쉬워 했다.

왼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심창민. 그는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위기보다 기회"라고 표현했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나 자신을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마음을 많이 비우고 나니 예전에 몰랐던 부분까지 보이기 시작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심창민은 넥센과의 한국시리즈에서는 구위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3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리, 세이브, 홀드를 거두지 못했지만 평균 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짠물 투구를 뽐냈다. 다음 시즌을 기대케 하는 호투였다. 하지만 그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나마 나은 모습이긴 하다. 내가 원하는 모습의 10%에 불과하지만 희망을 갖고 내년을 준비할 생각이다. 나 자신에게 너무 실망하고 화가 났던 한 해 였는데 답은 이미 나왔다. 이제 행동으로 옮기면 된다".
심창민은 홀드왕 출신 한현희(넥센)의 경남고 1년 선배. 더욱이 둘 다 비슷한 유형의 투수이다보니 언론에서도 라이벌 구도를 언급하는 경우도 많다.
심창민이 바라보는 한현희는 어떤 모습일까. "한현희는 넥센의 주축 투수로서 염경엽 감독님의 신뢰도 역시 높다. 나와는 위치가 다르다. 나는 필승조에 속해 있지만 메인보다 서브다. 못한 건 내 탓이지만 마냥 질 수 만은 없다. 지금의 모습에 만족하려고 야구하는 건 아니다".
20홀드. 심창민이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다. 그는 "20홀드 달성하면 좋겠다. 누구나 열심히 노력한다. 결과가 나오는 게 중요하다"면서 "내년이면 프로 5년차다. 마냥 어린 게 아니다 도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혁이 한화로 이적했지만 권오준, 신용운 등 사이드암 계열 투수들이 내년 시즌 부활을 위해 준비 중이고 정인욱과 임진우가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또한 백정현과 김현우의 기량 또한 한 단계 향상했다.
심창민은 "팀내 1군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삼성은 '지키는 야구'가 강점인데 나는 그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남겼다. 내년부터 명성에 걸맞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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