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행' 장시환의 각오, "10억 가치 해야 한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1.29 13: 01

우완 투수 장시환(27)이 kt wiz의 부름을 받았다.
kt는 지난 28일 각 구단으로부터 받은 20인 보호선수를 제외한 1명씩의 선수 지명을 발표했다. kt는 넥센에서 장시환을 지명했다. kt는 "최고 150km의 속구가 강점인 7년차 투수로 선발 및 중간 활용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장시환은 지난 2007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했다. 2009시즌 후 상무에 다녀온 뒤 2011년 말 팀에 복귀했다. 매년 파이어볼러 유망주로 기대를 받았으나 1군에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다. 통산 39경기 6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7.37로 아직 첫 승이 없다.

28일 지명 후 연락이 닿은 장시환은 데뷔 후 처음 팀을 옮기는 것임에도 담담한 목소리였다. 그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팀에서 보여드린 것이 없었다. 처음 들었을 때는 놀랐지만 선수는 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넥센에서 첫 승을 못해본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장시환은 이어 "kt는 완전히 새 팀이고 새로 시작하는 팀이기 때문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하겠다. 저를 10억 원에 사가는 것 아닌가. 10억, 그 이상의 가치를 해야 한다. 새 팀에 가도 중고참 선수가 될텐데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장시환이 kt로 가게 되면 그와 예전 한솥밥을 먹었던 정명원 투수코치와 재회한다. 정 코치는 그가 입단했을 때부터 2011년까지 넥센의 투수코치였다. 장시환은 "넥센에서도 정말 좋은 코치님, 선배들이 많았지만, 정 코치님도 많은 투수들을 키워내신 분이기 때문에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선발 후보로 이름을 올려왔다. 2군에서는 강속구를 주무기로 좋은 성적을 보여도 1군에 올라오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더 많은 기대를 받았기에 더욱 아쉬운 시즌이었다. 장시환이 새로운 팀에서 그토록 바라던 첫 승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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