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오 멀티골' 광주, 안산 3-0 제압... 승강 PO 진출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1.29 15: 50

광주FC가 안산 경찰청을 상대로 올시즌 연패를 짜릿하게 설욕하며 승강 플레이오프의 주인공이 됐다.
광주는 29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4 플레이오프 경기서 3-0 승리를 거두며 홈팀 안산을 제치고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광주는 이날 상주에 패하며 K리그 클래식 11위가 확정된 경남FC와 단 한 자리를 두고 다투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정규시즌 내내 광주를 상대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안산(3승 1무)은 광주전 9경기 5승 1무 3패의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 11월 1일 경기서도 광주가 먼저 2골을 넣고 앞서가다 3-2로 뒤집혀 패한 바 있다.

남기일 광주 감독대행 역시 “안 좋은 기억들을 모두 털어버려야 한다”며 안산만 만나면 약해졌던 과거를 지우고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다졌을 정도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의 안산보다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로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온 저력도 무시할 수 없었다.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홈팀인 2위 안산이 자동적으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만큼 전체적인 분위기는 안산이 유리했다. 하지만 조직력을 앞세운 광주도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전반 5분 김호남의 크로스가 문전 앞 디에고에게 연결되면서 먼저 광주가 좋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고, 안산도 서동현을 앞세워 광주의 골문을 두들겼으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두 팀의 균형은 후반 들어서도 쉽게 깨지지 않았다. 후반 들어 안산의 경기력이 조금씩 올라오며 분위기는 한층 더 달아올랐다. 한 골이 급한 광주는 후반 22분 여름을 빼고 파비오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부상으로 인해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사를 맞고 출전을 강행한 파비오는 멀티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후반 25분 이종민이 오른쪽 측면으로 밀고 들어와 옆으로 낮게 깔아준 패스가 디에고의 발에 닿지 못하고 파비오에게 흘러갔다. 파비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대 안으로 공을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팽팽한 0-0 균형을 단숨에 깨버린 광주는 불과 1분 만에 추가골까지 터뜨리며 승강 플레이오프를 향한 의지를 불살랐다. 이번에는 김호남이 왼쪽 측면으로 끌고 들어가 골대 앞으로 슬쩍 밀어준 공을 파비오가 잡아 다시 골로 연결시켰다.
파비오의 멀티골에 힘입어 2-0 리드를 만든 광주는 후반 30분에도 임선영이 좋은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골대를 맞고 나와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후반 32분 디에고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만들어내며 3-0이 됐고, 광주는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적지에서 안산전 3연패를 끊고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남과 광주의 승강 플레이오프는 홈&어웨이 방식으로 12월 3일과 6일 각각 펼쳐진다.  
costball@osen.co.kr
안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