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해성(23)의 그림 같은 중거리슛 한 방이 성남을 클래식에 잔류시켰다.
성남 FC는 29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최종 38라운드에서 후반 10분 터진 곽해성의 중거리포에 힘입어 부산 아이파크를 1-0으로 물리쳤다. 승점 40점을 획득한 성남은 자력으로 9위를 획득, 클래식 잔류를 확정지었다. 아울러 성남은 부산전 3연패의 질긴 악연도 끊게 됐다.
경기 전 10위 성남(8승13무16패, 승점 37점)은 부산을 이길 경우 자력으로 K리그 클래식에 잔류할 수 있었다. 만약 비기거나 패할 경우 동시간에 열리는 11위 경남(승점 36점) 대 12위 상주(승점 31점)의 경기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상주가 경남을 3-1로 대파하며 성남의 승격을 도왔다.

상대가 부산이란 점이 변수였다. 부산은 올 시즌 3번의 승부에서 성남을 모두 이겨 3연승을 질주하고 있었다. 경기 전 김학범 성남 감독은 “부산이 한 번 고꾸라질 때가 됐다. 우리가 끝내야 한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윤성효 부산 감독은 “항상 어려울 때 성남과 붙어 승점을 챙겼다. 이상하게 저 팀과 하면 안되는 팀이 있다”면서 여유를 보였다.
성남은 임채민이 경고누적으로 제외돼 장석원을 투입했다. 컨디션이 좋이 않은 제파로프 자리에는 바우지비아가 나섰다. 부산은 닐손 주니어가 중앙수비수로 나온 것이 특이사항이었다.
성남은 전반 18분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동희가 골키퍼 이창근과 충돌했다. 안면부를 움켜쥔 김동희와 이창근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김태환은 전반 22분 골키퍼 이창근이 골문을 비운 것을 보고 로빙슛을 날렸다. 이창근이 점프해서 공을 잡아내며 득점은 무산됐다.
성남은 골운이 없었다. 전반 27분 정선호가 때린 왼발 프리킥은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튀어나왔다. 두 팀은 전반전을 득점 없이 비겼다.
두드리면 열린다고 했던가. 성남은 기어코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성남이 올린 공을 이창근 골키퍼가 쳐냈다. 흘러나온 공을 곽해성이 25m 중거리슈팅으로 연결했다. 이창근이 손을 쓰지 못한 통쾌한 골이 터졌다.
기세가 올라간 성남은 계속 부산 골문을 두드렸다. 성남은 부산이 역습할 기회도 주지 않고 시종일관 몰아세워 소중한 승리를 챙겼다. 성남이 클래식에 잔류할 자격을 충분히 입증한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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