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우승과 1부 잔류’ 성남, 두 마리 토끼 잡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1.29 15: 51

절박함에서 앞선 성남이 결국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
성남 FC는 29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최종 38라운드에서 후반 10분 터진 곽해성의 중거리포에 힘입어 부산 아이파크를 1-0으로 물리쳤다. 승점 40점을 획득한 성남은 자력으로 클래식 잔류를 확정지었다. 동시간에 진행된 경기서 상주 상무는 경남 FC를 3-1로 대파해 성남을 도왔다.
성남은 지난 23일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FC 서울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2로 잡고 우승을 차지했다. 어렵게 거둔 우승은 성남의 선수들을 춤추게 했다. 성남은 불과 3일 뒤 치른 인천전에서 김동섭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클래식 잔류의 8부 능선을 넘는 승점 3점이었다. 성남은 부산과의 최종전에서 이기면 자력으로 클래식 잔류가 가능했다.

성남의 도전은 마지막까지 쉽지 않았다. 부산은 올 시즌 성남과 3차례 대결서 모두 이긴 천적이었다. 부산은 이미 8위를 확정지었지만 시즌 최종전에서 부산 팬들에게 희망을 보여야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및 성남 FC 구단주는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실상 성남이 챌린지로 강등될 경우 예산삭감이 불가피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이 시장은 그간 성남이 편파판정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의 발언은 시즌 최종전을 앞둔 성남 선수단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었다. 경기 전 김학범 성남 감독은 “우리 할 일을 할 뿐이다. 선수들에게도 따로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서울전에서 선수들이 많이 뛰어 체력소모가 컸다. 인천전이 끝나고 최대한 휴식을 부여했다. 우리 팀 운명을 다른 팀에 맡길 수 없지 않겠나. 선수들이 절박하고 절실하다. 부산이 한 번 고꾸라질 때가 됐다”며 부산전 필승을 다짐했다.
육체를 지배하는 것은 결국 정신력이라는 것을 보여준 성남이었다. 체력적 열세에도 불구 성남은 강한 투지를 발휘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결국 후반 10분 곽해성의 그림 같은 중거리포가 터져 결승골로 연결됐다. 같은 시간 상주가 경남을 3-1로 대파했다. 하지만 결과를 모르는 성남 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해 팬들을 감동시켰다.
결국 FA컵 우승팀 성남은 최종전에서 드라마틱하게 클래식 잔류를 확정지었다. 다음 시즌 성남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도 정상적으로 참가해 시민구단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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