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오빠’ 임상협(26, 부산 아이파크)이 머리를 짧게 자른다.
부산 아이파크는 29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최종 38라운드에서 성남 FC에 0-1로 패했다. 부산은 승점 43점, 최종 8위로 올 시즌을 마치게 됐다.
얼굴에 만감이 교차하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올 시즌을 끝으로 상주 상무에 입대하는 ‘꽃미남’ 임상협이었다. 성남전은 임상협이 입대 전 ‘민간인’ 신분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부산은 성남을 상대로 3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특히 임상협은 지난 8월 17일 성남전에서 두 골을 몰아쳐 팀의 4-2 대승에 기여한바 있다. 시즌 11골로 득점 4위를 달리고 있는 임상협이 해트트릭을 기록한다면 득점왕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 전 윤성효 부산 감독은 “상협이에게 너무 골 욕심을 내지 말라고 했다. 본인도 득점왕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면서 웃었다. 당분간 부산 유니폼을 입지 못하게 된 임상협 입장에서 마지막 마무리를 잘하고 싶은 욕심이 없을 리 만무했다.
임상협은 전반 14분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넘어지면서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 박준혁은 임상협과 엉켜 넘어지면서 공을 잡았다. 골키퍼 차징이 선언되면서 공격기회는 무산됐다. 그는 기회만 나면 호시탐탐 문전으로 침투해 골을 노렸다. 전반 44분에는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아쉽게 슈팅은 골대를 빗겨나갔다.
부산은 후반 10분 곽해성에게 중거리포를 얻어맞고 0-1로 끌려갔다. 결국 입상협은 후반 24분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왔다. 아쉬움이 남는 입대전 마지막 경기였다.
올 시즌 임상협은 시즌 11골을 터트리며 K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했다. 그가 상주 상무에서 더욱 칼을 간다면 이근호처럼 기량이 완숙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임상협이 더욱 늠름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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