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팀과 승강 PO 치르더라도 자신있다."
광주FC가 안산 경찰청을 상대로 올시즌 연패를 짜릿하게 설욕하며 승강 플레이오프의 주인공이 됐다. 광주는 29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4 플레이오프 경기서 3-0 승리를 거두며 홈팀 안산을 제치고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광주는 이날 상주에 패하며 K리그 클래식 11위가 확정된 경남FC와 단 한 자리를 두고 다투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경기 후 남기일 감독 대행은 "시즌 내내 안산과 매번 경기하며 한 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어떻게 안산을 이길까 많이 고민했었다. 어렵게 플레이오프에 올라와서 안산전을 준비했지만 이렇게 경기를 잘 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승리에 대한 기쁨을 털어놨다.

남 대행은 "서로 골을 주고 받는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찬스도 많이 만들었고 완벽한 경기가 된 것 같다. 그동안 패한 것 중요한 경기 때 제대로 한 번 갚아주고 경기를 끝낸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설욕에 대한 기쁨도 함께 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광주는 안산전 3연패의 늪에 빠지며 상대전적 3승 1무 5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신의 한 수가 된 파비오 교체투입에 대해서는 "원래 파비오를 20분 정도 뛰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때까지 참고 상대 수비의 움직임을 보고 타이밍이 왔다 싶어서 파비오를 넣었다"며 "선수 본인이 주사도 맞고 뛰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20분 정도 뛰게 해달라고 했는데 파비오가 승리의 주역이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제 광주는 경남과 운명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남 대행은 "우리는 올라가는 입장이고 경남은 내려오는 입장인데 우리도 그 아픔을 알기 때문에 나나 선수들 모두 그 부분을 적절히 이용한다면 크게 어려운 상대는 아니라고 본다"며 "FA컵 때 성남과 경기해서 진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성남이 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지금은 어느 팀과 해도 선수들이 많이 올라와 있어서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시즌 후반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기어코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온 광주의 가장 큰 원동력은 조직력이다. 남 대행은 "리그를 치르는 동안 어려웠던 상황 있는데 내성 생기고 단단해지고 선수들끼리 잘 뭉쳐있는 것 같다. 경남이든 다른 팀이든 준비한대로 잘 하게 되면 좋은 경기,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내가 원하는 수준으로 올라오지 않았으나 70% 정도는 올라왔다. 나머지 30%는 훈련 및 미팅, 경기 통해서 끌어올려야할 부분"이라고 덧붙이며 경남전이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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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