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상에서 승부조작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재명 성남시장 및 성남 FC 구단주가 직접 해명을 했다.
성남 FC는 29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최종 38라운드에서 후반 10분 터진 곽해성의 중거리포에 힘입어 부산 아이파크를 1-0으로 물리쳤다. 승점 40점을 획득한 성남은 자력으로 클래식 잔류를 확정지었다.
경기 전날 이재명 시장은 SNS를 통해 성남이 2부 리그로 강등될 경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을 포기하겠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아울러 그간 성남이 승부조작에 따른 오심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상 구단 관계자가 심판판정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 징계 대상이 될 수 있어 논란을 가중시켰다.

이 시장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열어 해명을 자청했다. 그는 “2부 리그로 혹시 탈락할 경우에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선수들이 깔끔하게 다 해결해줬다. 내년 시민구단의 새로운 가능성을 활짝 만개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성남이 클래식에 잔류하면서 구단 재정을 줄이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을 포기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게 됐다.
전날 SNS를 통해 지적한 심판판정 문제에 대해 이 시장은 “내가 지적했던 경기 중 하나는 협회서 공식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 나머지 2개는 우리 입장에서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이해해주시면 된다. 난 (SNS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단입장에서 생사가 달렸다. 구단에 불리한 문제는 지적해야 한다. 문제가 있다면 은폐하거나 자제하고 숨길 것이 아니라 드러내서 고쳐나가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 체육계 환경을 바꾸는 길”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승부조작’이란 단어 선택이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에는 “옛날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말이다. 지금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프로축구) 규정은 경기 중 심판의 판정에 대해 항의하거나 어필하지 말라는 뜻이다. 경기 끝나고 자유로운 의사표현까지 막는 규정은 아니다. 구단의 문제제기를 막으면 안 된다. 유럽축구에서 지적하면 다들 칭찬하지 않느냐. 그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라고 한 발 물러섰다.
이 시장은 다음 시즌 비전에 대해서도 “대게 시민구단이 재정적 어려움으로 곤란을 겪는다. 성남은 예산 70억 원을 지원하고 확보된 후원 스폰서 약정이 50억 원을 넘는다. 재정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내년에 ACL을 나가야 하는데 그 점을 고려해서 현재 계획보다 출전지원금 + 선수보강까지 추가지원을 생각하고 있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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