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 트리플크라운' 흥국생명, GS에 대역전 드라마로 3연패 탈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1.29 18: 29

진땀승부였다.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흥국생명이 먼저 2세트를 내준 뒤 내리 3세트를 따내며 3연패의 사슬을 끊어낸 반면 GS는 다잡았던 승리를 놓치며 4연패의 늪에 빠졌다.
흥국생명은 29일 오후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홈경기서 풀세트 혈투 끝에 GS를 세트스코어 3-2(20-25, 20-25, 25-23, 25-20, 15-13)로 물리쳤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3연패에서 탈출하며 4위(5승 4패, 승점 14)를 유지했다. 반면 GS는 1승 8패(승점 8)를 기록하며 1경기를 덜 치른 KGC 인삼공사(2승 6패, 승점 7)를 밀어내고 탈꼴찌에 만족해야 했다.

흥국생명의 레이첼 루크는 40점(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3개, 후위 공격 15개)을 기록하며 본인의 시즌 1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 승리를 이끌었다. '슈퍼 루키' 이재영도 16점으로 대역전승을 도왔다. 반면 GS는 쎄라 파반이 37점, 한송이가 16점으로 분전했지만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1세트는 GS칼텍스의 몫이었다. 줄곧 리드를 잡았다. 세트 중반 16-16으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쎄라의 꾸준한 득점과 표승주와 한송이의 지원사격으로 재차 달아나며 1세트를 25-20으로 따냈다. 반면 흥국생명은 집중력이 부족했다. 루크와 이재영이 분전했지만 승부처서 연이은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다.
2세트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GS가 앞서가면 흥국생명이 추격하는 형국이 지속됐다. 근소한 리드를 이어가던 GS는 세트 중반 한송이의 블로킹과 오픈 공격, 쎄라의 후위 공격 등을 묶어 16-11로 도망갔다. 기세가 오른 GS는 배유나의 블로킹 2개와 이소영의 공격 득점, 상대 범실을 더해 2세트도 25-20으로 마무리했다.
3세트도 GS가 근소한 주도권을 잡았다. 한송이, 정지윤, 배유나의 연이은 블로킹으로 12-7로 격차를 벌렸다. 흥국생명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상대의 연이은 범실과 김수지의 서브에이스, 루크와 이재영의 오픈 공격 등을 묶어 16-14로 전세를 뒤집었다. 양 팀은 19-19까지 살얼음 승부를 벌이더니 이내 범실을 주고받으며 23-23까지 균형을 이뤘다. 흥국생명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상대 범실과 루크의 오픈 공격으로 3세트를 만회했다.
4세트서도 살얼음 승부가 이어졌다. GS가 쎄라의 잇따른 공격 득점으로 근소한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세트 중반 변화의 흐름이 감지됐다. 흥국생명이 루크의 후위 공격 2개와 조송화의 오픈 공격으로 16-16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흥국생명은 21-20 상황서 루크의 서브에이스 2개 등 내리 4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도 팽팽했다. 6-6까지 엎치락 뒤치락 승부가 이어졌다. 흥국생명이 GS의 범실 2개로 8-6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GS도 젖먹던 힘을 짜냈다. 8-10 상황서 쎄라의 오픈 공격과 상대 범실로 10-10으로 균형을 맞췄다. 결국 흥국생명이 미소를 지었다. 루크의 후위 공격으로 치열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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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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