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기리크라운’ 김기리, ‘불후’서 포텐 터졌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11.30 07: 28

매주 ‘개그콘서트’ 무대를 통해 기리크라운으로 활약하는 개그맨 김기리가 ‘불후’ 경연 무대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발휘해 시선을 끌었다. ‘개콘’ 개그맨들의 무한한 끼를 확인할 수 있는 코너 ‘힙합의 신’에서 랩과 개그의 조화로 웃음을 선사하던 김기리는 웃음기를 뺀 무대를 통해 본격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알렸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는 송창식 편으로 꾸며졌다. 김기리는 ‘불후’가 낳은 스타 반열에 이름을 올린 손승연과 함께 ‘투함산’의 곡으로 무대에 올랐다.
특히 손승연이 김기리의 랩실력을 알아보고 러브콜을 보낼 정도로 김기리는 매주 ‘개콘’을 통해 놀라움을 선사 중이지만, 김기리는 이날 본격 경연 무대가 낯선 듯 크게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관객 앞에서 기합을 넣기도 했다. 또 김기리는 대기실에서도 토크에 끼지 않고, 본인의 곡을 끊임없이 들으며 연습을 거듭하는 모습으로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이날 손승연은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관객을 휘어잡았다. 손승연의 능수능란한 애드리브와 노래의 강약을 조절하는 탁월한 무대 매너가 관객을 들썩이게 했다. 손승연의 강렬한 보컬 뒤에 등장한 김기리는 자신의 파트가 되자 긴장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폭풍 랩을 쏟아내며 노래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김기리는 무대에서 내려 온 후 실수를 했다면서 눈물을 글썽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관객은 전혀 알아차릴 수 없었을 정도. 김기리의 폭풍 랩과 손승연의 명품 보컬이 쌓인 노래의 절정에서는 소름이 돋을 정도의 전율을 선사하기도 하면서, 이들은 419표로 1승을 차지했다.
‘불후’라는 이름이 주는 긴장감은 쟁쟁한 가수들도 떨게 만드는 위력을 발휘 중. 김기리 또한 매주 오르는 ‘개콘’ 무대와 동일한 녹화 장소 임에도 이날 경연에 참가한 유일한 비가수로서 긴장하고, 아쉬워하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며 음악에 대한 그의 진지한 접근 방식을 엿보게 했다. 또 손승연이 낙심한 김기리를 끊임없이 위로하다가 결국 지쳐 버럭하자 “예의를 갖춰야 한다”는 등의 개그 본능을 드러내 웃음도 안겼다.
김기리는 지난 2012년 포미닛, 비스트, 지나 등이 속해 있는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당시 소속사 측은 “개그맨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역량 외에 탄탄한 스펙트럼을 넓게 가질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후 김기리는 지난 2013년 4월, 코너 ‘전국구’ 팀 이름으로 신사동 호랭이와 알티가 공동작곡한 디지털 싱글 ‘패션시티’를 발표하며 가수의 길에 들어서는 등, 음악에 대한 열정과 욕심을 숨기지 않고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그의 행보에 기대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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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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