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故신해철 사건,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종합]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11.30 00: 21

‘그것이 알고 싶다’가 故신해철의 사망사건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이 사건에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 많은 것으로 보였다.
29일 오후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신해철 사망 미스터리’ 편으로 꾸며졌다. 고인이 지난 27일 사망하기 전후 상황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유가족 등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을 조명했다.
방송 초반에 고인의 아내인 윤원희 씨가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본인도 준비하지 않았던 갑작스러운 사고인 것 같아서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며, “저희도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욕 먹는 것은 각오하고 찍는 거라 사람들이 더 많이 보고 그래서 더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 저한테는 하늘이었고, 날개 같은 존재였는데, 남편이 잃으니까 저는 그냥 날개를 잃은 새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고인은 수술 당일 점심에 가족과의 약속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윤원희 씨는 “사과 좀 먹고 에스프레소 마시고 싶다고 했던 것이 다였다. 출발하기 15분 정도 전부터 갑자기 복통을 호소했다. 위경련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수술 전에는 아무런 징후가 없었던 것.
고인이 수술 후 항상 함께 했던 그의 매니저는 이날 방송에 직접 출연해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그날 응급실로 갔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며, S병원에 간 이유에 대해 “환자를 잘 알고 오랫동안 다녀와서, 신뢰를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간단한 수술이니 통상 하루만 있으면 퇴원할 수 있다고 했다. 오후 8시경 의사의 말에 따르면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수술 5일째 되던 날 쓰러진 채 화장실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이 ‘숨을 못 쉬겠어’였다. 그게 안타깝다”고 말해 보는 이의 마음도 아프게 했다. 이후 신해철 측은 수술 후 이상한 점을 짚어내기 시작했다. 한 시간 걸린다는 수술이 3시간이 넘게 진행된 것 등이었다. 윤원희 씨는 “수술 깨고 나서 그들이 나에게 무슨 짓을 했냐고 소리쳤다”는 말을 덧붙였다.
우선 그의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은 심낭의 천공이었다. 진행을 맡은 김상중은 “S병원 강원장은 이 천공이 자신이 한 수술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 사실을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측은 당시의 진료기록 전부를 입수해 의료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앞서 S병원 측은 위축소술에 대해서는 부정하며, 장 수술 중 위벽이 약해 이를 위한 수술을 했다고 말했는데, 전문가들은 위축소술을 한 것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며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위벽이 약해진 것으로 보이는 자료가 없다”며, 사진을 본 후 “위 축소술을 했으면 그 라인대로 찍는 것이 확실하다. 위를 꿰맨 자리가 위축소술을 위한 것”이라고 싶었다.
이날 방송에는 S병원 관련된 인물들의 제보도 이어져 보는 이를 경악하게 했다. 한 제보자는 “위 수술을 하러 갔는데 마취에서 깨 보니 맹장이 없어졌다”고 보도했다. 제작진이 알아본 결과 S병원이 환자에게 설명도 없이 수술 동의서를 받아낸 것을 발견했다. 또한 신해철 역시 사전 동의 없이 담낭이 제거된 것이 밝혀졌다.
제보한 환자를 진료했던 의료인은 진료 기록에 대해 “당시 위에 이상이 생겨 위밴드를 제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며, S병원의 기록을 본 후 “자료에는 맹장 수술을 위해 입원했다고 돼있다. 밴드를 뺐다는 내용이 없다. 왜 이렇게 적어놨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렇게 해서 찾아본 고 신해철의 진료기록 역시 이상한 점이 많았다. 위밴드 수술을 하러 갔는데 진료 기록에는 맹장수술이라고 돼 있고, 수술 후에는 담낭제거술을 한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 윤원희 씨는 “쓸개가 없으면 육류를 잘 소화할 수 없으니 먹는 양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냥 쓸데 없다고 생각을 해서 그냥 떼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 동의서에는 없던 얘기”라고 강조했다.
제작진 측이 알아본 바, 위밴드 수술을 할 경우에 다수의 병원에서는 보험금을 위해 맹장수술 등 의료보험을 받을 수 있는 수술을 같이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환자에 동의도 없이 실제로 수술이 진행됐다면 이는 경악할 일이었다.
이날 또, 과거 S병원 간호사의 증언도 공개돼 파장을 예고했다. 그는 S병원 측에서는 없다고 주장한 수술 동영상에 대해 “동영상을 분명 안 찍을 때는 없다. 복강경 수술은 무조건 영상을 찍는 것이 의무였다”고 말했다. 또, S병원에서 비슷한 사망사건이 있었다며 “얘기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한 환자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강원장이 병원에 얘기하면 난리 난다고 수습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많은 자료들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하지만 방송 말미에 김상중은 신해철과 관련된 의료 소송의 미래가 밝지 않다며 “의사협회에서 강력히 반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인데 환자와 가족을 위한 뭔가 있어야 하지 않나”라며 솔직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고인과 친분은 없다고 밝힌 그는 “신해철씨 편히 잠드시라는 인사는 잠시 접어두겠다”라며, “신해철 씨 가족들은 지금부터 더 긴 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sara326@osen.co.kr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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