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 도움' 손흥민, 피로에도 뺄 수 없었던 '존재감'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1.30 06: 50

로저 슈미트 감독의 선택은 결국 손흥민(22, 레버쿠젠)을 선발로 기용하는 것이었다.
레버쿠젠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서 열리는 2014-2015시즌 분데스리가 13라운드 쾰른과 홈경기서 5-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레버쿠젠은 6승 5무 2패(승점 23)를 기록하며 이날 경기가 없는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승점 20)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이날 9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빌트 등 독일 현지 언론은 손흥민이 다리에 피로 증상(Dead leg)으로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으나 로저 슈미트 감독은 결국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웠다.

레버쿠젠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만 5골을 터트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DFB포칼(컵대회)을 포함하면 시즌 11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주포 스테판 키슬링이 부진한 상태에서 카림 벨라라비와 손흥민은 올시즌 레버쿠젠의 공격을 이끄는 든든한 두 축이었다. 그리고 그런 팀의 사정을 잘 알고 있었기에 손흥민은 이날 쾰른전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100%의 컨디션이 아닌 만큼 스피드와 파워에서 조금씩 위축된 모습이 보였고 상대의 집중견제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다.
결승골이 된 후반 16분 하칸 찰하놀루의 프리킥 상황만 해도 그렇다. 이 프리킥은 손흥민이 상대 수비에게 가격당하면서 얻어낸 것이었다. 피로로 인해 몸이 무거운 상태에서 상대의 거친 수비에 안면을 가격당한 손흥민이 힘겹게 얻어낸 프리킥을 찰하놀루가 보답하듯이 멋진 직접 프리킥으로 연결시켜 골을 만들어낸 것.
이어 손흥민은 후반 34분 요십 드르미치의 쐐기골에도 도움을 기록하며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벨라라비가 끌고 들어온 공을 손흥민이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살짝 돌려 요십 드르미치에게 연결해줬고, 드르미치가 이것을 그대로 골로 연결시켰다. 팀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이자, 손흥민이 기록한 올시즌 리그 2호 도움이었다.
통증과 피로 속에서도 손흥민은 두 번째 골의 계기가 된 프리킥을 얻어낸데 이어 세 번째 골의 도움까지 기록하며 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직접 골을 넣지는 않았어도, 손흥민이 멀티골의 주인공 벨라라비와 함께 레버쿠젠에서 얼마나 큰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는지 또 한 번 알 수 있었던 경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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