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원칙, FA 추가 영입 기준은 '적정 몸값'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1.30 06: 16

과연 추가 영입은 이뤄질 수 있을까. 
한화는 지난 28일 삼성에서 FA로 풀린 좌완 투수 권혁과 4년 총액 32억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외부 FA 영입에 성공하며 김성근 신임 감독 체제에 힘을 실어줬다. 한화는 마운드 보강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어 아직 추가 영입의 가능성도 남아있다. 
현재 FA 시장에는 6명의 선수가 남아있다. 투수 송은범·배영수·이재영, 포수 차일목, 내야수 나주환, 외야수 이성열. 한화가 바라보는 레이더망에는 송은범·배영수·이재영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송은범과 배영수가 타깃이 되고 있다. 

그러나 타구단 협상 시작 3일이 지났지만 계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권혁과 비교적 원만하게 협상이 진행돼 2일 만에 계약에 성공한 것과 대조된다. 한화가 FA 시장에 완전히 철수한 건 아니지만, 철저한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이대로 접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화는 철저하게 '적정 몸값'을 협상 기준으로 하고 있다. 최대어 FA 장원준을 일찌감치 포기한 것도 그의 몸값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한화도 장원준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 정도 투자는 무리라고 판단했다. 큰 미련 없이 다른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권혁 영입에 성공했지만 남은 한 자리는 불투명하다. 한화 관계자는 "선수들이 몸값을 높게 부른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한 기준이 있다. 너무 무리한 요구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너무 높은 몸값에 데려오면 나중에 구단 운영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화는 최근 몇 년 동안 FA 시장에 큰돈을 들였다. 지난해만 해도 외부 FA 정근우와 이용규 영입에 137억원을 썼다. 매년 이렇게 돈을 쓸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한화는 올해 FA 시장에 나서되 적정 몸값을 기준 삼았다. 내부 FA 김경언과 3년 8억5000만원, 외부 FA 권혁과 4년 32억원도 한화의 기준에서 나온 합리적인 계약으로 평가된다. 
현재 FA 시장은 삼성과 넥센이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고, 두산과 LG 그리고 kt도 발을 뺐다. 롯데도 내부 FA 재계약 실패 이후 철수한 가운데 NC·SK·KIA도 외부 FA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결국 FA 구매 팀으로는 한화밖에 남지 않았는데 굳이 협상에서 끌려 다닐 이유가 없다. 지금 급한 건 선수들이지 구단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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