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전설의마녀’ 하석진♥한지혜, 가뭄에 로맨스 단비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11.30 07: 27

‘전설의 마녀’의 가장 큰 재미는 뭐니 뭐니 해도 네 여성들의 따뜻한 의리와 정, 이를 통해 생성되는 유쾌하고 통쾌한 복수다. 때문에 당연히 로맨스는 조금은 뒤로 밀리기 쉬운 법. 물론 깨알 같은 러브라인들(박인환-고두심, 이종원-오현경)이 있긴 하지만, 커플들의 성향 상(?) 두근거림을 느끼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그 때문일까. ‘전설의 마녀’의 잠재적 대표 커플이 드디어 관계에 진전을 가져 올 작은 사건에 부딪혔고, 이는 메마른 로맨스에 핑크빛 단비를 뿌리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극본 구현숙 연출 주성우)에서는 같은 집에 살게 된 후 욕실에서 작은 해프닝을 겪는 문수인(한지혜 분)과 남우석(하석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남우석은 억울하게 구치소에 갇힌 문수인을 꺼내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문수인을 성추행하고도 오히려 그에게 폭력을 당했다며 고소한 제과점 김사장(태항호 분)은 합의금으로 천만 원을 요구했고, 남우석은 화가 났지만 하는 수 없이 문수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돈을 준비해 갔다.

그 상황을 완벽히 해결한 것은 마녀들이었다. 다시 만난 손풍금(오현경 분)과 심복녀(고두심 분)는 제과점으로 가 김사장의 CCTV를 확보, 그가 문수인을 부당하게 추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들이 밀었고, 합의를 받아냈다. 이후 문수인은 구치소를 나오게 됐고, 서미오(하연수 분)가 아들을 데리고 서울에 올라오며 10번방의 네 마녀는 재회하게 됐다.
이미 손풍금, 문수인, 서미오를 자신의 친딸 이상으로 여기는 심복녀는 감옥에서 출소 후 오갈 데가 없어 찜질방에서 지내려 하는 두 딸의 처지를 안타깝게 바라봤다. 남우석의 장인이자 심복녀를 마음에 품고 있는 박이문(박인환 분)는 그런 그의 마음을 알았고, 때문에 사위인 남우석과 의논을 통해 두 사람을 자신에 집에 머물 수 있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남우석과 문수인은 한 집에 사는 식구가 됐다. 남우석은 이미 감옥에서부터 정직하고 바른 성품의 문수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호감을 갖고 있었던 터. 구치소에 갇힌 문수인에 대해 “이 여자는 그런 여자가 아니다”라고 자신 있게 변호한 그의 모습은 이 같은 감정을 대변하는 것이었다.
한 집에서 투덕거리며 살게 된 남녀에게 사건이 없을 리 만무하다. 남우석과 문수인은 깨알 같은 사건으로 민망한 상황에 처했다. 상대가 샤워 중임을 몰랐던 문수인이 욕실에서 걸레를 빨다 샤워를 막 마치고 나오는 남우석과 마주친 것. 당황한 남우석은 아무렇지 않은 듯 욕실을 나오려 했지만, 마침 문수인이 가져온 빨래 비누를 밟아 그대로 그를 안고 뒤로 넘어져버렸다. 이어진 짧고 우연한 입맞춤.
서로를 향해 조금씩 마음을 드러내왔던 두 사람이지만, 이처럼 확실한 사건은 둘의 심리 상태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복수 뿐 아니라 로맨스에도 한 걸음 더 들어간 ‘전설의 마녀’가 어떻게 전개돼 갈지 기대감을 자아낸다.
한편 '전설의 마녀'는 저마다 억울하고 아픈 사연을 갖고 교도소에 수감된 네 여자가 '공공의 적' 신화그룹을 상대로 유쾌 상쾌 통쾌한 '전설'(雪, '설욕'을 의미)에 나서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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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마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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