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리빌딩 모드로 돌아서고 있다. 중심타자 조시 도널드슨에 이어 선발투수 제프 사마자(29) 트레이드까지 논의하고 있다. 사마자는 오클랜드 이적 후 1년도 안 돼 다시 팀을 옳기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력 행선지는 다시 시카고로 컵스가 아닌 화이트삭스다.
미국 '시카고 선타임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오클랜드 우완 선발 사마자 트레이드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메리칸리그 관계자에 따르면 논의는 상당히 깊게 진행됐으며 머지 않아 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레이드 대상으로는 유격수 알렉세이 라미레스가 포함돼 있다.
오클랜드 빌리 빈 단장은 무려 10개의 구단들이 사마자 트레이드를 문의했다고 밝혔다. 검증된 선발 사마자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많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합당한 대가를 받겠다는 생각이다. 팀 연봉도 감축해야 하는 만큼 서비스 타임이 오래 남아있는 가능성이 풍부한 젊은 유망주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오클랜드는 이미 지난 29일 추수감사절 깜짝 빅딜로 올스타 3루수 도널드슨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보내는 조건으로 브렛 라우리 포함 4명의 25세 이하 어린 선수들을 받았다. 도널드슨의 가치가 높을 때 과감하게 트레이드로 유망주를 모으겠다는 전략. 빈 단장의 냉철한 판단과 추진력이 돋보이고 있다.
사마자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7월 시카고 컵스에서 오클랜드로 트레이드 된 사마자는 이적 후 16경기에서 5승6패 평균자책점 3.14로 괜찮은 활약을 했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바람에 승보다 패가 많았지, 투구 내용은 아메리칸리그에서도 통했다. 다만 오클랜드가 목표로 한 우승을 못한 것이 크다.
사마자는 내년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올해가 연봉조정 신청 마지막 해로 1000만 달러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클랜드로선 부담하기 쉽지 않다. FA가 돼 그냥 떠나보내는 것보다 지금 트레이드를 통해 무언가를 얻는 게 남는 장사. 우승 실패 후 미련없이 리빌딩 모드로 가는 것이다.
지난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사마자는 7시즌 통산 222경기 36승48패 평균자책점 3.85 탈삼진 738개를 기록하고 있다. 두 자릿수 승수는 한 번도 없지만 최근 2년 연속 210이닝 이상 던진 이닝이터. 올해는 데뷔 후 최다 219⅔이닝을 던지며 7승13패 평균자책점 2.99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만약 화이트삭스가 사마자를 영입할 경우 선발진이 더욱 강해진다. 기존의 크리스 세일, 호세 퀸타나, 존 댕크스, 헥터 노에시와 함께 탄탄한 5선발을 구축할 수 있다. 화이트삭스는 지난 19일 좌완 불펜 잭 듀크와 3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하는 등 전력 보강에 한창이다. 2008년 이후 최근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고 있어 내년에는 성적을 꼭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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