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혜린의 스타라떼] "차트가 연일 이 난리인데도, MC몽은 아직도 20위권에 세곡이나 있어."
최근 컴백한 한 가수는 음원차트를 보면서 크게 감탄했다. 음원차트의 몸집이 가벼워지면서, 화제를 모은 컴백이 1위 '올킬'이나 줄세우기를 기록하는 예는 부쩍 많아졌지만 발표된지 한달 가까이 된 앨범이 20위권에 수록곡을 3곡이나 안착시키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이쯤되면 음원차트에서 MC몽의 인기가 단순히 '노이즈 효과'로 인한 것이라고 폄하하긴 어렵다. 컴백 초기 수록곡 13곡을 메인차트 1~13위에 빼곡히 올려둔 데에는 분명 'MC몽 컴백'으로 인한 폭발적인 화제와 이로 인한 호기심도 작용됐을 수 있었으나 이를 롱런으로 이끈 건 음악 그 자체의 매력이 통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MC몽의 음악이 현재 음원차트 트렌드를 정확히 꿰뚫고 있다는 점, 반대파에 비해 비교적 조용하긴 하지만 그의 컴백을 찬성, 혹은 지지하는 사람들도 분명 다수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렇게 확고해진 브랜드 파워는 아마도 다음 컴백 역시 올킬과 줄세우기를 가능케 하리라고 예상할 수 있다. 쉽게 들썩이고 반응이 빠른 음원차트는 기존에 한번 이상 히트곡을 낸 가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데, 지난 한달 내내 이슈가 된 MC몽의 1위 소식은 다음 곡에 대한 신뢰도를 더 상승시킬만한 것이었다.
그가 '노이즈'를 대처한 방식에 대해서는 가요계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침묵하길 잘했다는 의견과 소통이 아쉬웠다는 의견이 나뉘고 있는 것. 여론 대처 방식은 대체로 결과론적으로 말할 수밖에 없으므로, 어느 쪽이 맞았는지 함부로 말할 수 없지만 대부분의 가요기획자들이 "나였다면"을 전제로 전략의 성공-실패를 분석하고 있다.
대체적인 의견은 침묵하길 잘했다고 보고 있다. 그 어떤 소통을 했더라도 2차적인 논란을 피해가긴 어려웠을 것이라는 것. 그 어떤 진심도 꼬투리는 잡힐 수 있고, 계속되는 미디어 노출은 오히려 대중의 피로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번에 욕심내지 않고, 이번 컴백으로는 여전한 음악적 역량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적이라는 평가.
한 홍보 관계자는 "음악 외 채널을 열어두지 않은 건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본다"면서 "한번에 모든 호불호를 정리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차츰 다가서는 게 맞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여론이 너무나 부각돼버린 결과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의견도 있다. MC몽 측의 입장이 전무하다보니, 그에 반대하는 일부 네티즌의 뜨거운 '디스'만 부각될 수밖에 없었던 것. 그동안 찬성/반대가 나뉘는 컴백은 많았지만, 이같이 반대가 '뜨겁게' 이슈를 모은 케이스는 많지 않았다.
한 가요관계자는 "물론 컴백에 반대의 목소리가 있을 순 있지만, 그에 대한 대응이 없다보니 마치 반대의 목소리만 있는 것처럼 보여진 것은 많이 아쉬운 대목"이라면서 "음원의 '너무' 좋은 성적이 오히려 반대파를 자극했을 수도 있다. 다음 컴백에서도 음원은 잘되겠지만, MC몽이라는 사람 그 자체에 대해서는 다시 원점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MC몽 측은 이번 컴백에서 당초 라운드 인터뷰 등 언론과의 호흡도 계획해두고 있었다가 이를 바꿨다. 내부에서도 이런 저런 의견이 활발히 오간 모양이다.
오는 12월3일이면 MC몽이 컴백한지 벌써 한 달. MC몽의 전략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차츰 윤곽이 드러날 때가 됐다. 여론의 향방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고, 정답도 없다는 점에서 MC몽의 케이스는 계속해서 회자되며 다른 가수들에게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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