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상중의 열연이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극본 한정훈 연출 김정민)을 가득 매웠다.
김상중은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나쁜 녀석들' 9회에서 소름 도는 열연으로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이날 방송은 김상중이 연기하는 오구탁에 대한 이야기가 중점을 이뤘다. 과거 화연동 연쇄살인사건을 담당하게 된 오구탁은 자신의 전부였던 딸을 애지중지 키우는 평범한 가장으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의 성장 가능성을 지닌 딸을 위해 유학비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고, 결국 그는 박웅철(마동석 분)의 조직 보스인 이두광(박정학 분)의 뒤를 봐주는 조건으로 유학비를 건네 받고 말았다.

자신의 신념이 깨진 오구탁은 화연동 연쇄살인사건의 범죄자로 이정문(박해진 분)을 체포했고, 무죄를 호소하던 이정문을 과잉 진압하며 광기를 보였다. 이후 오구탁은 자신을 보러 온 딸을 만났고,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 본 이정문은 "따님이 참 예쁘네요"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오구탁을 불안하게 했다. 오구탁은 이정문을 조사하기 위해 오검사(김태훈 분)을 만나러 갔고, 그 사이 유학길을 하루 앞두고 딸을 잃었다. 오열하면서 복수를 다짐한 오구탁은 이정문의 짓임을 확신했고 그의 여자친구 양유진(황승언 분)을 찾아가 사건을 조작, 이정문의 무기징역 판결을 이끌어냈다.
무기징역 판결에도 이정문을 향한 분노가 가시지 않은 오구탁은 의문의 남자를 찾아가 "가슴이 뜨거워서 잠을 못 자겠다. 매일 밤이 열대야다"라며, 이정문을 없애달라는 청부살인을 의뢰, 그간 '나쁜 녀석들'에서 이정문의 목숨을 노린 주인공이 오구탁임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게 됐다.
이렇듯 충격적인 반전으로 가득했던 이번 방송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오구탁을 연기한 김상중의 열연. 방송 초반부터 강렬하고 대체 불가능한 카리스마를 선보인 김상중은 제작진은 물론 시청자들로부터 '신의 한 수'라 불리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방송에서도 김상중은 세상 모든 기쁨과 슬픔에도 초월한듯한 표정, 억누를 수 없는 분노와 슬픔,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 초연함까지 '메소드 연기'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한편 '나쁜 녀석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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