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방출 선수 2인, 경찰관 지원 '이색 전직'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1.30 10: 39

독특하게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는 야구선수들이 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30일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방출된 2명의 선수가 오사카 경찰관 시험에 지원했다"고 전했다. 포수 쇼지 류지(27)와 니시카와 히로키(27)는 내년 1월 오사카부 경찰관(순경) 채용 전형에 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선수는 오사카 경찰청이 올해부터 신설한 '자기추천방식'이라는 채용 선발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응모 조건에 "스포츠에서 전국 대회 등 출전 경험이 있다"는 부분이 있고 해당 인재의 예로 "야구, 축구, 배구 등 프로 리그에 재적한 바 있다"는 내용이 있어 두 선수의 조건이 적합하다.

두 선수는 올해 오릭스의 전력 외 선수 명단에 올랐다. 이어 12개 구단의 합동 테스트를 받았으나 타 구단에서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쇼지는 "사회인, 독립리그 쪽에서 제안을 받았으나 그만 일을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찰 쪽에) 서류를 보냈으니 시험에 합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쇼지는 2011년 드래프트 5순위로 프로에 입단하기 전 나고야 시내의 선술집에서 바텐더로 근무한 이색 경력도 있다. 입단 후에는 "야구선수는 몸이 생명"이라며 한 방울의 술도 입에 대지 않았으나 3년간 1군 출장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하고 방출됐다.
일본은 학교 때까지 야구를 해온 선수 출신들이 우리나라보다 월등하게 많아, 프로 입단에 실패한 선수들의 장래도 문제가 되어왔다. 경찰이 올해 새 응시 요건을 만든 것도 그 문제와 연관돼 있다. 우리나라 역시 야구를 그만둔 선수들이 새 진로를 고민하는 상황에서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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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마스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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