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경주의 쓱싹쓱싹] 생각보다 나오지 않는 시청률에 자존심을 구긴 배우 한석규가 사극으로 상처 난 자존심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현재 방송 중인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극본 윤선주 연출 김형식)에서 영조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는 한석규는 매회 펼치는 열연에도 불구, 시청률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상황. 하지만 오는 12월 24일 개봉하는 '상의원'을 통해 한석규는 다시금 '사극의 지존'다운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라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비밀의 문'은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앞서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를 통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한석규의 또 한 번의 사극 작품이라 대중의 많은 기대를 받은 작품이었지만 뚜껑을 연 '비밀의 문'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일단 내용이 다소 난해하다는 점이 '비밀의 문' 발목을 잡았다. 첫 방송부터 등장했던 '맹의'와 그로 인해 이어진 살인사건 등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들은 새로운 시청자를 끌어들이는데에 실패했고 역사왜곡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을 것임을 모두가 알고 있는 상황에서 드라마의 정해진 엔딩이 흥미롭지 않다는 점 등도 '비밀의 문'을 약하게 만들고 있다.
때문에 열연을 펼치며 고군분투 중인 한석규의 노력만 빛이 바랬다.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영조라는 캐릭터를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한석규이지만 흥미롭지 않은 전개가 그만큼의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내용 탓이든, 혹은 다른 무엇이 됐든, 한석규는 '뿌리깊은 나무'를 통해 '사극의 지존'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던 것과는 다르게 이번 작품에선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하지만 낙담하긴 이르다. 그는 오는 12월 24일 개봉하는 '상의원'을 통해 또 다시 사극 장르로 대중을 만날 예정. 옷을 만드는 상의원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한 '상의원'에서 그는 왕실 최고 어침장 돌석 역을 맡아 옷에 새로운 유행을 이끄는 고수와의 팽팽한 대결을 그려낼 전망이다.
'뿌리깊은 나무'와 '비밀의 문'을 통해 사극 연기에 있어선 왈가왈부할 수 없는 연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번 '상의원'을 통해서도 이견 없는 연기로 대중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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