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공식 취임식, "핑계없는 야구하겠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11.30 15: 03

"핑계없는 야구하겠다".
김기태 KIA 감독이 30일 광주광역시 서구 내방동의 기아자동차 연구소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을 갖고 8대 감독으로 공식 지휘를 시작했다. 지난 10월말 감독으로 선임된 김감독은 미야자키 휴가 마무리 캠프를 마치고 귀국해 취임식에 참석했다. 
선수단과 구단 임직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취임식은 박한우 구단주 대형 및 사장의 인사말에 이어 김기태 감독의 유니폼 착용식과 모자 착용식이 이어졌다. 김 감독은 배번 77번이 박힌 홈 유니폼을 입었다. 허영택 단장과 이범호 주장은 꽃다발을 전달하며 취임을 축하했다.

김기태 감독은 취임사에서 "팬들이 무엇을 원하지는지 잘 알고 있다. 가지고 있는 힘을 발휘해서 팬들에 기쁨을 드릴지 연구해서 꼭 해낼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맡아 부담감은 있다. 부담감을 이기고 성과를 이루었을때는 지금보다 더 큰 환희를 얻을 것이다. 그때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으로 팀으로서 세 가지를 부탁한다. 첫 번째는 핑계는 없어야 한다. 누구나 잘못과 실수할 수 있지만 '누구 때문, 무엇 때문'이라는 핑계가 없어야 한다. 못한 것은 연습해서 할 수 있지만 안한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하지 않는 것이다. 저부터 앞장서서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은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절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2015시즌에는 많은 어려움, 아픔, 힘든 상황과 웃을 일도 있을 것이다. 목표는 이루어질 것으로 믿고 있다. 실패와 결과가 두려워 갈 수 있는 길을 못가는 것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감독은 "야구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한다. 양복입고 취임식은 처음일 것이다. 프로야구 선수의 정복은 유니폼이다. 유니폼을 입고 어떤 행동을 해야되는지 잘 알아야 한다. 그라운드에 대한 예의, 서로 인사와 예의를 지키면 기아와 팬들과 갈 수 있는 길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취임식 후 별도로 열린 기자회견 일문입답.
-한 달 동안 마무리 캠프 이후 고칠 부분이 많지 않은가
▲리빌딩은 한꺼번에 할 수 없는 것이다. 팀 성적도 나야되고 눈에 안보이는 부분에서 하나씩 맞춰가야 한다. 내년 3월이든 시즌이 끝나든 KIA라는 팀이 확실히 변했다는 말을 들을 자신감이 있다.
-(포수, 유격수, 센터 등 )센터라인이 많이 빠졌는데 외부영입 가능성은?
▲저의 팀 선수들도 좋은 선수들 많다. 포수, 유격수, 2루수도 있다. 주위에서는 없다고 말하는데 이런 말은 기존 선수들에게는 실례이다. 그런 말은 열심히 하고 있는 선수들, 그 자리를 들어가고 싶은 선수들의 사기를 저하시킨다.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을 수 있다. 감독으로 그들의 마음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어떻게 팀을 이끌어나가겠는가
▲프로는 실력이다. 베테랑, 중견, 신인 선수들이 있다. 서로 공평하게 경쟁에서 이겨내야 한다. 기존 선수들도 예우를 해줄 것이다. 그러나 모범이 안됐을 경우에는 나도 어떻게 할지 모른다. 선수들이 목적을 갖고 팀안에서 해야 한다. 고참, 슈퍼스타라고 한 명씩 빠져나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기초가 튼튼하고 비전이 있는 팀을 만들겠다. 모두 경쟁하는 팀 분위기를 만들겠다.
-내년 목표는 무엇인가
▲감독으로서는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팬들께 나은 성적을 드리는게 목표이다. 아직 시즌이 끝나고 선수단 파악과 구성이 완성 단계는 아니다. 감독의 목표는 크다. 4위와 우승이라는 말을 하고 싶지만 정확한 목표는 내년 스프링캠프때 잘 준비해서 말씀드리겠다.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반갑다. 어릴때 살던 임동에 가봤는데 많이 변했다. 살던 집도 없어졌다. 광주를 떠날때는 사회에서 피눈물 흘리더라도 성공하겠다는 마음이 컸다. 그때 마음 잊지 않고 살았다. 그 마음 잊지 않고 열심히 살겠다.
-최근 성적이 부진해 팬들의 마음이 아픈데
▲어릴때부터 박수를 받고 싶은 팬들이었다. 요즘 KIA 성적이 안좋아 기쁨을 드리는 것은 감독으로 당연하다.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은 성적이다. 그라운드에서도 의무이지만 야구외적으로 기쁨을 드릴 수 있는 부분도 잘하겠다.
-전력을 본다면 내년 시즌 소방수가 가장 큰 고민인데
▲뒷문을 확실하게 만든는게 가장 큰 고민이다. 여러방안을 놓고 구상하고 있다. 스프링캠프까지는 지켜봐야 한다.  준비해서 말씀드리겠다.
-12월 훈련 휴식기인데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프로야구 선수는 시즌이 끝나는 날이 12월 31일이다. 그리고 시즌이 끝나고 훈련하는 날이 1월 1일이다. 지금은 새해가 아니고 휴식기가 아니다. 내년 3월까지 가는 준비의 과정이다. 놀 수 있는 자격이 되면 쉬시고 목표를 가진 선수는 그에 맞게 하면 된다. 본인들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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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취임사를 하고 있는 김기태 감독.
박한우 구단주 대행과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기태 감독.
주장 이범호와 허영택 단장에게서 꽃다발을 받은 김기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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