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울산 현대와 비겼지만, K리그 통산 역대 최다 연승(챌린지 제외) 기록을 경신할 기회를 놓쳤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울산과 홈경기서 1-1로 비겼다. 전북은 24승 9무 5패(승점 81)를 기록하며 2014년 K리그 클래식을 마치게 됐다. 울산은 13승 11무 14패(승점 50)로 6위에 그쳤다.
전북으로서는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이날 전까지 9연승을 달리며 울산, 성남과 함께 K리그 통산 역대 최다 연승(챌린지 제외) 타이를 이루었던 전북은 끝내 10연승에 실패했다.

경기 초반 우위를 점한 쪽은 홈팀 전북이었다. 평소와 같이 베스트 11을 모두 가동하며 최상의 전력으로 울산을 상대한 전북은 전반 4분 이승기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려 카이오의 머리에 연결했다. 카이오의 헤딩 슛이 골대를 외면했지만 전북의 공격력이 최종전에도 날카롭다는 것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울산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마음을 다잡은 울산은 전북과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통해 치열한 승부를 이어갔다. 전반 32분에는 프리킥 기회서 이호가 헤딩슛을 시도해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실점 위기를 넘긴 전북은 다시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다. 전반 34분에는 중원에서 공을 잡은 이승기가 아크 왼쪽으로 침투하는 이재성에게 패스를 연결해 슈팅으로 이어지게 만들었고, 전반 42분에는 레오나르도의 크로스가 카이오의 헤딩슛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날카로운 슈팅들이 모두 상대 선수의 발에 걸리며 골은 나오지 않았다.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자 전북은 후반 9분 변화를 꾀했다. 정혁을 빼고 한교원을 투입하며 보다 공격적인 운영을 펼치기 시작한 것. 후반 2분 울산의 김영삼이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해 수적 우세를 점한 만큼 이점을 활용하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긍정적인 효과보다 선제 실점이 먼저 나오고 말았다. 후반 15분 따르따의 코너킥이 문전에 있던 유준수에게 연결돼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간 것. 전북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실점이었다.
하지만 전북은 당황하지 않았다. 후반 16분 이재성을 빼고 이상협을 넣어 더욱 공격에 힘을 보탰다. 이에 울산은 후반 20분 따르따 대신 박동혁을 넣어 수비에 힘을 보탰다. 울산의 수비 강화에도 전북은 기어코 동점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21분 이승기의 코너킥을 받은 한교원의 오른발 발리슛이 그대로 골문을 흔들었다.
10연승을 위한 전북의 도전은 계속됐다. 후반 34분에는 신형민을 빼고 정인환을 투입했다. 정인환의 임무는 수비가 아니었다. 장신을 활용해 공격진에서 뛰는 것이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전북은 계속해서 공격을 펼쳤지만 끝내 골을 만들지 못하고 1-1로 경기를 마쳐야 했다.
■ 30일 전적
▲ 전주 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1 (0-0 1-1) 1 울산 현대
△ 득점 = 후15 유준수(이상 울산 현대) 후21 한교원(이상 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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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