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레오나르도와 집안싸움 끝에 도움왕 극적 등극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11.30 15: 51

이승기(전북 현대)가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레오나르도(전북 현대)와 집안 싸움 끝에 도움왕에 올랐다.
이승기는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울산 현대와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후반 21분 한교원의 골을 이끌었다. 이승기의 활약 속에 전북은 패배의 위기에서 탈출, 울산과 1-1로 비길 수 있었다.
도움을 올린 이승기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이날 도움으로 리그 10호도움을 기록한 이승기는 동료 레오나르도를 제치고 도움 선두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레오나르도도 도움 10개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출전 경기 수가 적은 이승기가 도움 1위에 오르게 됐기 때문이다. 극적인 도움왕 등극이었다.

이승기와 레오나르도는 도움왕에 오르기 위해 경기 내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시작은 이승기였다. 이승기는 전반 4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카이오의 헤딩슛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카이오의 머리에 맞은 공이 골대를 외면하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전반 34분에는 침투 패스로 이재성의 슈팅 기회도 만들기도 했다.
레오나르도는 도움 1위 자리에 쐐기를 박기 위해 이승기 못지 않은 노력을 선보였다. 레오나르도는 전반 42분 코너킥에 이어진 상황에서 크로스를 올려 카이오가 완벽한 헤딩슛을 선보이게 했다. 골키퍼 김승규가 움직이지도 못한 슛이었다. 그러나 카이오의 슛은 골라인을 통과하기 전 상대 수비수의 발에 걸리며 득점이 무산됐다.
치열한 경쟁 끝에 웃은 쪽은 이승기였다. 이승기는 후반 21분 코너킥으로 한교원이 정확한 발리슛을 선보이게 만들었다. 한교원의 슈팅은 그대로 울산의 골망을 갈랐다. 이승기는 한교원의 득점에 누구보다 환한 미소를 지었다.
순식간에 도움 2위로 밀린 레오나르도는 1위 탈환을 위해 더욱 노력했다. 기회는 있었다. 레오나르도는 후반 27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한교원에게 헤딩으로 정확히 연결했다. 하지만 한교원의 발에 맞은 공은 그대로 크로스바 위를 향하고 말았다. 골을 놓친 한교원보다 레오나르도가 더욱 실망하는 모습이 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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