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4년 연속 ACL 진출 좌절...수원에 1-2 역전패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1.30 15: 54

마지막 초대장의 주인공은 포항 스틸러스가 아닌 FC 서울이었다.
포항은 30일 오후 2시 안방인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최종전서 수원에 1-2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포항은 서울과 승점 58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3골 차로 뒤지며 K리그 클래식 3위에 주어지는 다음 시즌 ACL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서울에 양보해야 했다.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ACL 무대를 밟았던 포항으로선 매우 뼈아픈 결과였다.

이날 포항은 지난 26일 서울전과 마찬가지로 스리백 카드를 들고나왔다. 김광석, 배슬기, 김준수가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반면 수원은 득점왕에 1골 모자른 산토스를 필두로 포항의 골문을 노렸다.
수원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이상호가 페널티 에어리어서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조용하던 포항이 전반 23분 수원의 골문을 위협했다.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을 배슬기가 그대로 달려들어 장거리 슈팅으로 연결, 수원 수문장인 정성룡이 가까스로 쳐내며 간담을 서늘케 했다.
수원도 전반 41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최재수가 왼쪽 코너킥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배달했고, 정대세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머리에 정확히 맞혔다. 하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포항이 후반 초반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서 김승대가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올렸고, 김광석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정성룡 골키퍼의 손을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후반 7분 강상우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수원의 골문을 위협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과 서정원 수원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강상우와 김승대를 빼고 문창진과 유창현을 투입하며 기동력을 강화했다. 수원도 고차원과 조지훈 대신 염기훈과 김두현을 넣으며 경험을 더했다.
수원이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0-1로 뒤지던 후반 34분 산토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아크서클 근처에서 날린 슈팅이 김다솔 골키퍼의 다리 사이로 빠져들어가며 리그 14호 골을 신고했다. 이로써 산토스는 13골의 이동국(전북 현대)를 따돌리고 득점왕을 확정지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후반 39분 정대세가 염기훈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 역전 결승골을 터트리며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포항은 후반 막판 한 차례 골대를 때리는 등 반격에 나섰지만 결국 소득을 올리지 못한 채 쓴맛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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